둘이 함께 있어도 외로운 순간들
어릴 적 나에게 결혼이란 단어는
사랑하는 이와 영원토록 함께하며
그저 행복하리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였다
평생을 함께해도 좋을 것만 같은 사람을 만나
무슨 일이 있어도 변치 않을 약속하는
혼인 서약서를 함께 낭독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함께라 행복해하던 시간도 잠시
혼인 서약서의 내용마저 가물해져 갈 만큼
10년도 훌쩍 넘은 시간이 흘렀다
너무나 혹독했던 육아와 생계라는 전쟁을
치러서일까
서로에게 호기심 가득했던 우리는,
서로에게 애정과 관심이 가득했던 우리는,
이젠 서로가 뭘 하고 사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가까워지려 노력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서로 멀어져 있었다
가끔 옆에 등을 돌리고 곤히 잠든 신랑 옆에서,
아이들이 잠든 깊은 밤
고요한 정적 속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혼자가 외로웠던 나는
그렇게 함께이길 원했지만
결국엔 함께여도 끝없는 외로움음 느낀다
인생은 정말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