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손 벌리는 부모는 되지 않으리

부모를 부양한다는 것

by 세쌍둥이 엄마

어릴 땐 몰랐습니다.

한창 청춘일 때도 몰랐습니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것이,

부모에게 용돈을 드려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힘들고 서글픈 일이라는 것을요.


흙수저로 태어나

대학교 학자금 대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낼 능력이 생길 때까지

대출이자와 대학교 생활비를 보태주시며

지금껏 이렇게 자랄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제 삶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짐에 따라

그 감사함이 점점 원망으로 바뀌어갑니다.


사회에 나오니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더군요.

부모 잘 만난 금수저부터

자수성가

그리고 여전히 생활에 허덕이는 사람들..


왜 자꾸만 나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는지..


자식이 생기고 내가 짊어진 부담감이 커질수록

자식에게 용돈을 받아서야 생활이 가능한 부모에게

원망 아닌 원망이 쌓입니다.


이게 다 제가 못난 탓이겠지요?


제 부모님은 저희를 낳아 키우느라

노후대책을 하나도 마련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나이가 들어 쇄약 해진 지금은 하루 벌어 살기도 빠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를 보며 다짐합니다.

나는 절대로 저렇게 살지 않으리라고..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겠노라고..

자식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내어준 부모를 보며

나는 정작 부모에게 그러지 못한 괴리감을 느끼며

내 것을 지켜낼 것임을 다짐합니다.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부모의 모습은

자상하고 인자한 모습을 덮어버리고

비참함과 원망스러움만 남길 뿐입니다.


성공해서 호강시켜 드릴 기대감보다

때론 자신을 챙기지 못한 부모님을 향한 원망만이

커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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