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며 후회한 소비, 그리고 늦게 알게 된 진짜 부자 육아
아이를 키울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지요.
바로 아이에게 입히던 옷, 신발,
그리고 육아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여겼던
수많은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많은 아이들을 마주했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두툼한 부츠를 신고 있었고,
유난히 겨울철 대표 브랜드의 로고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금방 자라 한 철도 채 신기기 어려운
아이들 신발인데,
그 로고들이 제 눈에는 반가움보다
사색의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중고일 수도 있고,
물려받은 것일 수도 있겠지요.
아니라면 정말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일 수도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브랜드의 가치는 과연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혹시 어른들의 만족,
보여주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을까?’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며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이런 생각이 더 마음에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가 가장 많이 빠지는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이름 있는 브랜드의 옷과 신발,
엄마들 사이에서 로망으로 여겨지는
제품들을 제공해야만
내가 육아를 잘하고 있는 것 같고,
아이에게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부모라는 증명을 하는 것 같은 착각 말입니다.
반대로, 낡아 보이는 옷이나
누군가 쓰다 넘긴 물건을 사용하면
왠지 아이를 덜 생각하는 부모가 된 것 같고,
설명할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따라붙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작 아이들에게는 그런 옷과 신발,
물건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부모의 따뜻한 눈 맞춤, 진심 어린 미소,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담긴
관심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물건들 대부분은
중고로도, 공용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저는,
아이를 제대로 바라보기보다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카메라 속에서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남기기에 더 바빴습니다.
남들보다 없어 보이지 않기 위해,
번듯한 옷과 물건을 사서 입히고
쥐여주기 위해 애썼고,
그 과정에서 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자산을 조금씩 소모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좋은 장난감이나 값비싼 물건보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훨씬 더 오래,
더 깊게 기억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했던 시간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비록 늦은 깨달음이지만,
이제는 말하고 싶습니다.
번듯한 것을 해주겠다고
소중한 자산을 야금야금 갉아먹기보다,
번듯한 물건 대신 진심 어린 애정과 관심으로
아이도, 부모의 삶도
함께 자라나게 하는 선택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만 키우는 일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가치와 삶의 방향까지
함께 키워가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