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집은 결국, 살기 좋은 집이었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 그래서 더 중요한 기준

by 세쌍둥이 엄마

부동산에 대해 잘 몰랐을 때,
나는 늘 같은 질문에서 멈췄다.


부동산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느 지역부터 봐야 할까?
대체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막연함은 늘 그렇게 시작됐다.


부동산 공부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


부동산 공부를 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이건 숫자나 차트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어디서 살고 싶어 하는가’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


가격이 오르는 집은
결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집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같은 이름들을 반복해서 듣는다.
CBD, GBD, YBD.
그리고 강남.

업무지구와 가깝고,

교육 환경이 좋고,
이미 검증된 입지를 가진 곳.


강남이 부의 상징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다른 곳에 투자하더라도
결국 ‘강남에 똘똘한 한 채’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남을 보면 좌절부터 온다


문제는 ‘처음’이다.

부동산 공부를 막 시작한 사람이
강남의 입지와 시세를 들여다보는 순간,
현실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온다.


월급쟁이가 평생 벌어도
쉽게 닿지 않는 숫자들.

그래서 나는 생각을 바꿨다.


부동산 공부의 출발점은 ‘내가 사는 집’


부동산 공부를 처음 시작한다면
상급지가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동네’부터 보는 것이 좋다.


왜 나는 이 지역에 살고 있을까.
왜 이 집을 선택했을까.
살면서 나를 가장 만족시켜 준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살기 좋은 집’의 기준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놀랍게도 ‘오르는 집’의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네 번의 이사 끝에 남은 것들


결혼 후 네 번의 이사를 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정리해보니
집값이 오르는 데에는
분명한 공통점들이 있었다.


1. 그 지역의 대장아파트


대장아파트는
그 지역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집이다.

보통 1,000세대 이상,
입지와 브랜드, 규모를 모두 갖춘 단지.

가격도 거래량도
늘 가장 먼저 움직인다.


실제로
1,800세대 일반 단지에서
길 하나 건너 4,000세대 대장아파트로 이사한 뒤,
체감되는 단지의 퀄리티와 가격 흐름은
확연히 달랐다.


2. 역세권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지하철 10분 이상 거리와
5분 거리.

숫자로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매일의 삶에서는 전혀 다르다.


특히
출구에서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단지는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추운 날
그 가치를 분명히 드러낸다.

5분의 차이가 삶의 질을 바꾼다.


3. 고층과 햇빛은 괜히 프리미엄이 아니다


앞동이 막힌 저층,
늘 그늘진 집에 살아본 사람은 안다.

확 트인 뷰와 햇빛이
집의 분위기를 얼마나 바꿔놓는지.

뷰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햇빛만큼은 포기하지 말자.

정남향,
어렵다면 남서향,
그래도 안 된다면 남동향.

해가 드는 집은
사람의 마음도 함께 밝힌다.


4. 앞동 간격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특히 저층이라면
앞동과의 간격은 꼭 확인해야 한다.

답답함,
사생활 침해,
그리고 하루 종일 느껴지는 불편함.

집은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공간이니까.


5. 초품아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말할 것도 없고,

아이 계획이 없더라도
초품아는 결국 자산이 된다.

길을 건너지 않는 등굣길이 주는 안정감은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다.


6. 세대 수가 만드는 생활의 차이


1,000세대 이상이 되면
집은 ‘건물’이 아니라 ‘단지’가 된다.

관리비, 커뮤니티,
생활의 편의성까지.

이 차이는
결국 삶의 질에서 드러난다.


7. 그래서 나는 아파트를 선택한다


신혼 초,
지은 지 2년 된 새 빌라에서 살았다.

겉보기엔 완벽했지만
곰팡이, 결로, 배수 문제는
삶의 질과 아이들의 건강까지 빠르게 무너뜨렸다.


모든 빌라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살아보지 않은 빌라는 쉽게 사서는 안 된다는 것.
그건 분명한 교훈이었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 그래서 더 중요한 기준


이 기준들은
사실 특별한 비밀은 아니다.

다만,
내 자금으로 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킬지 결정해야 할 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기준을 알고 들어가는 것.
그것이 부동산 공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기준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나는 지금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 집은 아니지만,
시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입주 이후 지금까지
주변 단지들과는 다른 흐름으로
꾸준히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이 기준으로
우리 동네를 보고,
다른 지역을 보니
사람들의 선택은 늘 비슷했다.


부동산 공부가 막막하다면


멀리서 답을 찾지 않아도 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동네부터
천천히 들여다보면 된다.

그곳에
부동산 공부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집 마련을 위한 첫걸음, 내 상태 파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