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에서 300자
어제 정부는 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담배값과 술값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 목적은 이름에 걸맞게 국민건강 증진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준 70.4세인 한국인 건강수명을 73.3세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꼼수 증세라는 비판이 있지만, 건강증진이란 명분은 수긍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완전히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이유는 저 늘어나는 수명때문이다.
물론 숫자는 별로 의미가 없다. 그러나 단순한 수치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그 의미가 상당하다. 구조적 문제를 품고 있는 요양병원에서 방치되는 노인들, 은퇴는 빨라지는데 살아가야 할 날은 많은 중년들, 죽음조차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 빈곤노인, 고령화, 자택간병…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먼 미래도, 타인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의 미래다. 나는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전까지는 증세가 목적인지 수명 연장이 목표인지 모를 정부의 대책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