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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Mar 03. 2022

프랑스에서 본 우크라이나 전쟁

민주주의 vs 독재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현재 뉴스를 보면 언제 '코로나'가 있었냐는 듯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코로나로 2년 넘게 고생했던 것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작은 해프닝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바이러스도 전쟁에 비하면 참을만한 것인가 보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등 서구의 민주주의 강대국들은 전쟁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여러 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를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예전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민주주의 체제와 가까워지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최근 우크라이나가 NATO(북대서양 동맹) 가입의사를 내비치자 더 이상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참지 못하고 불쾌한 의사를 보이며 국경에서 군사적 위협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까지 러시아의 영토 중 하나였다. 지금으로부터 31년 전,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선언한 독립국가이지만 러시아는 계속 이를 인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다시 차지하고 싶어 한다. 우크라이나 동쪽 특히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율이 높은데 이들은 친러 분리주의자로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하길 원했고 결국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이를 승인함으로써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군대를 밀어 넣었다.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율 표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후보자 지지도

Vikor Yushchenko/빅토르 유센코 - 친 유럽

Vikotr Yanukovych/빅토르 야누코비치 - 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서쪽은 친 유럽, 동쪽은 친러 성향이 두드러지며 이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독립 후 계속 두 진영 간에 긴장감은 계속 이어져 왔다.



침공 7일째가 되는 오늘까지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푸틴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러시아 지도부 직접 제재, 스위프트 퇴출 및 러시아 항공기와 선박에 대해 자국 영공과 영해를 닫아버렸다. 또한 러시아 방송 RT는 유럽에서 송출 금지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배우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이 사태를 보면 정말 그런 것인지 의문이 든다. 수천 년 동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었고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했고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자 여전히 서방의 강대국들은 우크라이나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계산기만 두들기고 있다. 


'사건'은 과거를 통해 이어지는 인과관계에 따라 현재 예측 가능한 여러 예시 중 하나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은 '인간'이 '결정'했을 때이고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떤 한 선택을 결정하기까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관관계가 없는 결정도 하는 복잡한 생명체이기에,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결정은 추상적인 것들이 많이 영향받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의 저명한 뇌 과학자들은 'AI 인간 로봇'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뇌'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과학적으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관계를 증명하게 되면 세상은 예측 가능한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텔레비전 뉴스, 소셜 미디어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눈물 흘리며 공감하고 마음이 아파한다.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총을 들고 화염병을 만들며 조국을 떠나지 않고 함께 싸우려는 국민들, 이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민주주의 국가들. 책에서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1+1=2와 같은 논리적인 것이라고 배웠는데 우린 또 이렇게 전쟁을 마주하게 되었다. 왜 그토록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전쟁은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도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전쟁은 과거 서방국가들이 패권주의로 저질러 놓은 영토 분할 인해 일어나는 전쟁임에도 강대국들은 여전히 그들의 이익을 위해 개입한다. 힘이 약한 나라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것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하려는 행위는 서방국가들도 똑같이 저지른 일이기에 '정치제도가 다른 국가'들은 이런 자유 평등을 외치는 서방국가들이 위선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전쟁과는 다르다. 국민들이 결속하여 국가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부터 희생을 무릅쓰고 싸운다. 여러 종파와 부족으로 이루어진 중동이나 아프리카와는 달리 우크라이나는 한 민족으로 이뤄진 '국가'개념이 강하고 '반러시아'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더욱더 동질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유럽 가운데 위치하여 유럽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싸울 의지가 있는 국민들에게 모두 총을 나눠준다고 한다. 함께 힘을 모아 나라를 지키자는 그의 연설은 가슴을 울린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상황을  필요가 있다. 서방국가들은 경제제재, 무기 공급으로 푸틴을 압박하고 있지만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군사 파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럴 경우 3 세계대전으로 치달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나라에도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들도 지켜야  나라와 국민들이 있다. 전쟁은 많은 목숨을 앗아갈  있는 무서운 것이다. 신중하고 정확해야 한다. '연민' '공감' '측은지심' 등 추상적인 것에 기대어 행동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냉정할 수 있지만, 이해관계에 따른 정확한 분석과 예측으로 판단을 하고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관한 한국 뉴스나 소셜미디어 댓글을 보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글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에 비해 프랑스는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제로 한 프랑스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어느 한 전문가 패널이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정치는 연극무대가 아니다. 국민들을 위험에 내놓는 영웅 역할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하는가 하면 용감하지만, 너무 이상적이다.라는 의견도 서슴지 않고 말한다. 한국 공중파에서 이런 말을 언급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래도 같은 유럽 대륙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미디어에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잘 맞서 싸우고 있다는 뉴스가 의도적으로 많지만, 군사적으로 세계 2위인 러시아를 언제까지 방어할 수 있을지, 더 큰 일이 우크라이나에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3차 세계대전은 가능성이 없다고 관측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이상 안심하긴 이르다. 전쟁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하여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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