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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Jan 05. 2023

한 달 동안

파리의 안나 134

주말이 끝나간다. 오늘도 여전히 피곤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씻고 나와 남자친구와 카톡을 하다 작은 다툼을 했다. 오랜만에 둘 다 일을 쉬는 날이라 당연히 전화 통화를 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는 말에 화가 났다. 괜한 심통이기도 했다. 최근 들어 비슷한 문제로 자꾸 다투는 게 마음에 걸려 당분간 연락을 끊기로 했다. 이번엔 남자친구도 잡지 않았다. 결국 한 달 동안 시간을 갖기로 했다. 눈물이 났다. 하필이면 이렇게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힘들게 하다니. 우울한 오전 시간이 지나고 외출은 포기한 채 역시나 예능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까지만 쉬자. 마음이 무겁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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