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안나 144
무난하게 일을 끝내고 샹젤리제 막셰 드 노엘에 갔다. 퀵 보드를 끌고 나갔더니 꽤 추워진 날씨 탓에 손이 시렸다. 샹젤리제 끝 지점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쭉 이어진 크리스마스 마켓은 꽤 볼만했다. 구석구석 구경하고 눈에 담았다. 수제 비누들이 참 예뻤다. Vin chaud라고 따뜻한 와인을 많이 팔 더라. 한 잔 사 먹어 볼까 싶었지만 왠지 끌리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엔 너무나 지쳐 힘이 들었다. 임무 수행을 마치고 뒹굴 거리다가 저녁을 먹고 또 쉬었다. 겨우 4시간 일하는 데 왜 이렇게 체력이 달리는지. 일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