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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솔 Dec 07. 2024

에필로그: 달님과 야옹이

친구야 안녕?

밤하늘에 달님이 떴을 때, 로아는 창가로 달려갔어요. 작은 손가락으로 달님을 가리키며 엄마를 불렀지요.

"엄마! 우리 나비 저기 있어요!"

나비는 로아의 특별한 친구였어요. 하얀 털에 노란 눈을 가진 고양이였죠. 나비는 로아가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늘 곁에 있었어요. 로아가 넘어지면 곁으로 달려와 부비부비 해주었고, 로아가 등에 올라타도 싫어하지 않았어요. 둘은 매일 같이 놀았죠. 로아가 공을 굴리면 나비가 쫓아가고, 나비가 꼬리를 흔들면 로아가 따라다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나비가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어요. 엄마 아빠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고, 할머니는 로아를 안고 기도했어요.

"우리 나비 어디 갔어요?" 로아가 물었을 때,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비가 달님이랑 친구가 되었단다. 이제 밤마다 달님이랑 놀고 있을 거야."

그날부터 로아는 달님을 볼 때마다 나비를 찾았어요. 달이 둥글 때는 "나비가 달님이랑 공놀이 하나 봐!" 하고, 달이 손톱처럼 보일 때는 "나비가 달님 등에 올라탔나 봐!" 하며 웃지요.


며칠 전 로아는 창가에서 반짝이는 별을 보았어요.

"엄마! 저기 봐요! 할머니~나비가 달님이랑 숨바꼭질 하나 봐!"

그날 밤하늘에는 정말 많은 별들이 반짝였어요. 마치 나비가 달님과 함께 뛰어노는 것처럼요.

이제 로아는 매일 밤 창가에서 달님과 인사를 해요.

"안녕, 달님! 우리 나비랑 잘 놀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로아는 달님 옆에서 반짝이는 작은 별을 볼 때마다 "나비야,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요.


어느 날, 엄마가 로아에게 물었어요. "로아야, 나비가 보고 싶지 않니?"

로아는 고개를 저었어요. "나비는 매일 밤 와서 나랑 놀아요. 달님이랑 같이!"

그날 밤도 로아는 창가에 앉아 달님을 바라보았어요. 구름 사이로 달빛이 새어 나올 때마다 로아는 까르르 웃었지요.

"엄마! 저기 봐요! 나비가 구름 이불속에서 숨었다 나왔다 해요!"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이 로아의 하얀 얼굴을 비췄어요. 마치 나비의 부드러운 털처럼 달빛이 로아를 감싸 안았죠.

"달님, 우리 나비 잘 부탁해요. 나비가 추울 때는 따뜻하게 안아주고, 배고플 때는 맛있는 것도 많이 주세요."

로아의 순수한 마음이 달빛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요. 그날 밤, 달은 평소보다 더 밝게 빛났고, 별들은 더욱 반짝였답니다.

이제 로아에게 달님은 특별한 친구가 되었어요. 낮에는 할머니, 엄마, 아빠와 놀고, 밤에는 달님과 나비를 만나는 로아.

창가에 앉아 달님을 바라보는 로아의 눈빛은 마치 나비의 노란 눈동자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답니다.

"나비야, 오늘도 달님이랑 재미있게 놀았니? 내일도 하늘을 볼게, 그때 만나자!"

로아의 작은 속삭임이 밤하늘에 퍼져나갔어요. 그리고 달님은 오늘도 로아를 향해 따뜻하게 미소 짓고 있답니다.





10편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짧은 소설을 써 보겠다고 시작했는데 어떤 것은 2부로 어떤 것은 3부로 나누어 연재할 만큼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소설을 써 보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어설프기 그지없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소설은 좀 더 읽고 쓰면서 내공을 쌓은 뒤에 다시 써 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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