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 일뿐
예전에 TV를 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포는 대포요, 영포는 인포니라.
무슨 말인지 혹시 감을 잡으셨나요? ^^
'수학 포기는 대학포기요, 영어 포기는 인생포기다.'라는 뜻입니다.
말이 좀 심하네~ 네 저도 좀 심한 말 같긴 한데요;;;
그래도 영어가 안되면 인생 포기는 아니더라도 가질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맞고 틀리고를 떠나 한국에서는 영어가 대학 입시, 학교 졸업, 취업 등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는 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는 영어는 필수 스킬이 됐고 스타트업 홍보 담당자에게도 역시나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 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영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나무를 베는데 전기톱을 사용하는 것과, 그냥 손도끼를 사용하는 것과 어떤 것이 일을 더 수월하게 만들까요? 영어는 바로 '전기톱'입니다.
영어 못해도 일은 당연히 잘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가끔은 전기톱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속 물질을 전기톱으로 자르면 5초면 되는데, 그냥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톱으로 자른다고 했을 때 언제쯤 자를 수 있을까요?
특정 업무를 하기 위해서 영어는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스타트업들은 국내에서만 성공하려고 회사를 만들지 않습니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시작하고 그에 대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그렇다면 해외 지사, 해외 협력 업체, 해외 기자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겠지요?
그럼 스타트업 홍보 담당자는 언제 영어가 필요할까요?
해외법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네오펙트는 스타트업이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럽 폴란드에 지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지사의 직원들은 모두 ‘외쿡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 자료를 전달하는 등의 이메일을 쓸 때, 함께 업무를 진행할 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외국계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 상사가 있거나 본사와 일해야 할 때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해야겠지요.
해외 PR을 위한 영어 보도자료 작성과 검토
네오펙트는 세계 재활 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PR도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로 된 자료도 필요한데요. 사실 영어로 보도자료를 작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영어로 말하기도 힘든데요.;;; 스스로 작성이 어렵다면 외국에 있는 PR agency에게 이런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정도의 영어는 필요합니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완성된 글을 받았을 때 검토하고 컨펌해야 합니다.
해외에 있는 협력 업체와 커뮤니케이션
대체로 저는 해외 PR agency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일을 합니다. 한국에 본사가 있다 보니 미국, 유럽 같은 곳의 홍보는 현지 협력 업체와 함께 일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메일로 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때에 따라 필요하다면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함께 업무를 논의합니다.
예전에 국제기구에 있을 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본사와의 컨콜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 외국인이 있으면 함께 영어로 미팅을 했었습니다.
외신 기자의 질문
외신 기자의 회사 및 제품에 관한 질문과 자료 요청이 직접 저에게 온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지난번 포스팅한 홍보 자료 정리하는 팁처럼 쉽게 잘 풀어서 영어로 설명해줘야 합니다.
영어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부분에 핵심을 짚어주며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회사 소개 발표
가끔 회사 소개를 영어로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한번 해보았는데요. ^^ 미국 의회 보좌관 그룹이 디캠프를 방문했을 때, 한국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약 8명의 스타트업이 각 5분간 회사 소개를 했었습니다. 저도 슬라이드 띄워놓고,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직접 가지고 가서 시연하며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제품 산업 관련 행사, 박람회 참여
특정 행사, 박람회 등에 전시 부스를 세우고 현장에서 소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스 방문객들에게는 영업팀 분들이 친절히 설명해주시지만, 홍보 담당자도 필요하다면 소개할 때가 있습니다.
지난 3월, 제가 네오펙트 이름으로 신청한 ‘파이어니어 아시아’ 행사에 ‘쇼룸 파이널리스트’에 뽑혀서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니케이 신문 기자분이 부스를 방문했을 때,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해서 동영상 기사로 실리기도 했습니다.
-> Nikkei 기사 동영상 보기 (네오펙트 소개 영상은 1분 21초부터 ~ 1분 43초까지)
SNS 컨텐츠 - 간단한 회사 소개를 위한 영어 동영상 제작
간단한 영어 컨텐츠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경기 창조 혁신센터 백세현 홍보 팀장님의 요청으로 각 스타트업 영어 홍보 동영상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쑥스럽고, 이런 걸 내가 어떻게 해?라고 생각해서 고민 많이 했지만, 생각해보니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꼭 이런 동영상을 홍보 담당자가 찍을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다양한 홍보자료도 만들 수 있고, 새로운 경험도 해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겠지요? -> 동영상 보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백팀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외에도 영어를 쓰면서 업무 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한 영어가 아니라 그 업무 진행 내용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즉 내용 전달만 정확히 되면 거의 다 된겁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그냥 '영어 공부를 무조건 해야 한다.'가 아니라 '영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 '활용성'에 대해 생각해보면 더 실용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죠.
회사 소개를 영어로 발표하는 상황, 해외 지사와 이메일을 쓰는 상황, 특정 안건에 대해 영어로 회의하는 상황 등을 머리 속에 그려보시고 그에 대한 스크립트도 작성해보고 훈련해보세요.
영어로 여러분의 기회를, 커리어를 넓혀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