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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ach Anna 안나 코치 Aug 31. 2022

박사 졸업 우울증, 사기꾼 증후군 극복방법 #1

저는 2022년 8월 24일 따끈 따끈하게 박사를 졸업하였습니다. 


졸업 시점으로 따지면, 박사 딴지 딱 일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박사 논문 통과 및 제본 학교 제출 시점부터 계산하면  약 2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박사를 따신 분들이 저에게 다들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박사 따고 나서 3개월~6개월을 조심하라" 

저와 친한 박사분도 박사를 따고 나서 '우울하다, 마음이 힘들다' 이렇게 말씀 하셨었는데, 그 때는 제가 한창 박사 논문을 가열차게 쓰고 있는 상황이여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논문 심사 통과가 되서 박사를 됐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심사 통과 되고, 논문 제본을 학교에 냈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끝났다는 안도감과 해방감 그리고 박사를 내가 이루었다는 성취감, 나는 앞으로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https://brunch.co.kr/@annachoi/265


하지만 ㅎㅎㅎ 그건 '박사 직후'의 심리상태더라고요. 


그 '논문 통과 및 제본 제출 직후' 시점에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짜증, 분노, 우울'의 감정이 점점 내 안에서 커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막 화가나고 눈물도 나고 그랬는데,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이 들었고, 제 내면을 탐색하니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박사 졸업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 



첫째, 나의 에고(Ego)가 거대해졌다. 


박사를 위해 정말 몇년을 달려왔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박사 논문을 쓰면서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박사'라는 타이틀을 성취했을 때, 나의 무의식에서 나도 모르게 정말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나는 박사를 땄으니, 나는 능력이 있어."

"내가 이렇게 노력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나의 능력을 알아봐주겠지" 

"오우~ 기회가 바로 마구 마구 몰려올거야. 내가 그 기회의 바다에서 헤엄칠거야." 

"고생은 끝났고, 세상은 아름답고, 나의 미래는 장밋빛이야. 바로 지금부터, 롸잇 나우" 


과연 그럴까요? 




둘째, 그러나 현실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내가 '박사'를 땄다는 것만 바뀌었을 뿐, 나의 스펙에 박사라는 타이틀 하나 추가 됐을 뿐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지요. ㅎㅎ 


그러다보니 '거대해진 나의 자아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현실 사이에 엄청난 갭 Gap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 차이를 견디기 너무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노력했는데, 뭐지? 라고 화도 나고,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직장인을 다니면서 박사를 하셨던 분들은, 박사를 따고나서 회사에서 박사 따기 전과 따고난 후에 변함없이 같은 일을 하는 것에 허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 같은 프리랜서는 많은 시간을 논문에 할애하다가, 논문이 끝나면 그 시간을 모두 일로 메꾸고 싶은데, 기회가 생각한 만큼 바로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그런 현실에 조급해지고 화도 납니다. 일을 하고 있음에도 더 많이라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사실 석사, 박사라는 학위를 따고 난 것은 '이제 끝이 아닌 시작'임에도, 박사를 따고난 한두달은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정신상태입니다.^^ 


저는 MBA 졸업 후에는 이런 증상이 없었고, 기대도 그렇게 크게 갖지 않았었는데, 박사 졸업은 뭔가 제 영혼을 갈아 넣었던 시간이라 그런지, 그런 보상심리가 엄청 커져있었던 것 같아요. 



셋째, 에너지의 불균형을 느낀다. 


저는 에너지를 일이건, 공부에 쏟는 사람인데요.


박사 논문에 쏟았던 많은 양의 에너지를 이제 일에다 쏟고 싶은데, 막상 당장 쏟아부을 대상이 부족하다면 넘치는 에너지로 뭔가 몸과 마음이 힘들게 됩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소진된 느낌도 있습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일인만큼 에너지가 소진되어, 또 다시 시작하는 고생을 하기 싫다 라는 마음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넷째, 사기꾼 증후군까지 나타난다. 


참 신기한게 거대해진 ego와 반대의 자아도 나타납니다. 


Impostor 신드롬, 즉 사기꾼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요. 

https://namu.wiki/w/%EA%B0%80%EB%A9%B4%20%EC%A6%9D%ED%9B%84%EA%B5%B0 


찾아보니 이 증후군은 박사 졸업한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고 하네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노력을 통해 어떤 성취를 하거나, 실력이 있는데, 내가 실력이 없으면 어쩌지 라고 걱정하는 심리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저도 이런 걱정이 스멀스멀 저에게 기어오더라고요. 


'내가 '박사'라는 타이틀을 갖을 만큼의 실력이 되나?'

'내가 그 만큼의 실력이 없는데, 들키면 어쩌지?' 

'내가 지금 박사 타이틀 가지고, 실력도 없으면서 사람들한테 사기치는거 아냐?'


이러한  생각으로 두렵고 괴로웠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상태를 한 한달반 정도 지속하다가, 다행히 지금 저는 이러한 저의 상태를 인지하고, 극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 드릴께요! 





생각질문 

나는 나의 실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기회의 타임라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안나코치 (비즈니스 코치, 심리학 박사,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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