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와 브룩필드 동물원, 쓰리 아트 클럽
인류 역사상 가장 부자였다는 기업가 록펠러(John D. Rockefeller Sr.)를 아빠로 둔 여자가 있다. 에디스 록펠러 맥코믹(Edith Rockefeller McCormick, 1872 – 1932 )이다. 그녀는 기업가 일 세대 정신의 검소한 록펠러 아빠와는 달리 심한 낭비벽으로 아빠와 심한 언쟁을 벌이곤 했다. 하지만 아낌없는 지참금과 땅과 주식을 주식을 가지고 또 어마어마한 돈이 있던 시카고의 맥코믹 가문으로 시집을 왔다.
에디스 록펠러 맥코믹은 5명의 자녀를 낳고 중년에 심한 우울증이 왔다. 이를 치료하러 스위스의 그 유명한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에게 갔다가 분석 심리학에 심취했고, 8년을 스위스에서 지냈다. 시카고로 돌아오자마자 맥코믹과 이혼하고 이후로는 점성술에 심취해 자신이 전생에 투탕카멘 왕의 첫 번째 부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사망 당시에는 그 거대한 록펠러 가문의 유산을 다 쓴 상태였다. 영국 왕실의 보석도 사들이고 다른 당시의 시카고 부자들과 함께 시카고에 오페라 컴패니도 만들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예술품 기증도 하고. 자기 돈 잘 다 쓰고 갔다.
그렇게 에디스 록펠러 맥코믹은 후세에 호랑이 가죽을 꽤나 남겼다. 단독으로 이름을 남긴 것은 이거다. 아버지 록펠러가 준 결혼선물이던 땅을 시카고 쿡 카운티의 포레스트 프리저브에 기부해서, 현재 시카고 사람들이 즐겨 가는 브룩필드 동물원을 만들게 했다.
어린아이가 있는지라 이 동물원을 심심치 않게 이용하는 나로서는, 그 방대한 땅에서 스트레스 덜 받고 살아가는 동물들의 거대한 거주지를 하사해 주셔서 록펠러 따님, 그리고 록펠러 아버님 그저 감사합니다. 살다 보니 록펠러 가문의 수혜를 다 받아본다.
시카고 그레이스랜드 묘지공원은 미국 건축가의 묘지로 유명하지만, 시카고라는 대도시가 있게 한 초기의 재벌과 정치 명사들이 더 많이 묻혀 있다. 여기에는 당연히 에디스 록펠러 맥코믹도 묻혀 있다. 맥코믹과의 결혼생활 중 낳은 5명 중 영유아기에 사망한 자녀 두 명을 품고 누워 있다.
에디스 록펠러 맥코믹은 시카고 그래이스랜드 묘지공원 안의 호숫가에 묻혔는데, 호수 너머로는 그녀의 남편이었던 맥코믹 가문의 묘지도 있다. 당시 다른 재벌가는 그리스나 이집트 신전 같은 가족묘를 세웠는데 이 맥코믹 가의 평장 묘들은 많이 검소하고도 단아하다.
https://en.wikipedia.org/wiki/Edith_Rockefeller_McCorm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