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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Lee Jan 31. 2023

분노 잘 다루는 아이로 키우는 법 1

Child and Anger 1

캐서린 피어슨(Catherine Pearson)의 저널 <분노를 잘 다루는 아이로 키우는 법(How to Raise Kids Who Are Good at Getting Angry), The New York Times, 2022. 6. 28)>을 읽었다.

아동의 분노 조절력 발달을 위한 여섯 가지 방법에 대한 글이다.

감정에 대해 배우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매우 중요한 평생공부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주위 사람들과 나누거나, 나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여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저널에서는 주로 분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분노 외 다른 감정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아이들의 교육뿐 아니라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할 계기가 되어, 이 저널을 선택했다.


필자 캐서린은 유아기 아이들(toddlers)의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날것 그대로의 분노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지금은 좀 자란 그녀의 아이들은 짜증이 심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면 소리 지르기, 울기, 온몸 흔들기 등을 제대로 했다고 한다.

다행히, 각각의 난리법석은 그 단계가 짧았다. 그녀가 '다행히'라고 말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폭발을 별로 통제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심하게 화를 낼 때 당황스러웠고, 가끔은 그녀가 키우고 있는 이들이 과연 누구일까 걱정이 됐다고 한다.

"우리는 대부분 분노는 나쁘고, 화났음을 보여주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교육받았습니다." 아동 가족 심리학자이자 <The Ultimate Tantrum Guide>의 저자 재즈민 맥코이(Jazmine McCoy)는 말한다.

그러나 분노는 나쁜 것이 아니며, 본질적으로 위험하거나 무례한 것이 아니라고 맥코이 박사는 말한다. 분노 다루기 습득은 아동이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잘 지내게 하는 평생 기능이다. 그리고 이것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표현 발달을 고무시키고 부모 자신이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영아기와 유아기 때부터 아이들이 습득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짜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아동과 가족에게 치료를 제공하는 비영리 기관인 아동심리 연구소에서 학교와 공동체 프로그램 부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브 앤더슨(Dave Anderson)은 아동과 분노에 관한 몇 가지 단순한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분노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며 또 하나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관계들에 대해 말해주기 위해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감정은 우리가 ‘무엇을 더 좋아하고 무엇을 그만할 것인가'의 기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게 해 준다.

분노가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임을 기억하면, 사납게 떼쓰는 아이를 판단하지 않고 연민을 가지고 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와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면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다.

"공포나 분노처럼 스트레스가 되는 감정들도 있습니다." 앤더슨 박사는 말한다. 아이가 이러한 감정들을 건강한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부모가 도울 길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감정에 대한 반응들이 오히려 방해가 되어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일 없이, 아이가 학교와 가족,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게 핵심입니다."

감정의 혼란이나 짜증(meltdowns or tantrums; 아이들이 난폭해지는 순간을 표현하는 비임상적 용어)은 발달 과정의 통과의례일 수 있으며, 특히 자기조절 능력을 배우고 있는 3세 미만 아동에게는 더욱 그러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유아나 학령전기 아동이 한 주에 몇 차례 짜증을 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예일 의대 아동연구 센터의 사례 연구팀장 데니스 서커달스키(Denis Sukhodolsky)는 말한다. 유아의 평균 짜증지속 시간은 3분 정도이나, 그 범위가 넓어 대체로 1분에서 20분 사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짜증에는 발달적 목적이 있습니다," 서커달스키 박사는 말한다. "아이들은 독립, 변화, 사회적 규칙의 습득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중이며, 어떤 상황에서 규칙준수가 요구되는지를 배우는 중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감정 어휘 발달을 돕는다

심리학자 댄 시걸(Dan Siegel)이 만든 "길들이려면 이름 붙이라(Name it to tame it)"라는 말은 아동발달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주문과도 같은 말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름을 붙여, 겪어나가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믿는다.

맥코이 박사는 아기들에게, 그들을 쉽게 사로잡는다고 알려진 다른 아이들의 미소 짓거나 웃거나 찡그리는 사진들이 있는 책을 읽어 주라고 권한다. 6개월 된 아기도 다른 사람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기 시작한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책은 학령기 아동에게도 효과적인 도구다. 그림에서 내가 보는 것들을 설명함으로써 아이를 고무시키며,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물어보거나 특정한 부분에 함축된 감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 본다.

더 어린아이들에게는 무드 미터(mood meters)감정 온도계(feelings thermometers) 같은 시각적 보조자료도 유용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전략을 설정하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언어를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교육은 시간과 연습을 필요로 하며,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받는다고 느끼도록 해준다.

"두 살 배기든 스물두 살이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서커달스키 박사는 말한다.


무드 미터 parentingwithlogic.com


감정 온도계 canva.com


화났다고 말한다

부모는 가끔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화가 나거나 좌절감을 느낄 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교육적일 수 있다. 이를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표현해 본다. 마음이 급해진다거나 심장이 빠르게 뛴다고 말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의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내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맥코이 박사는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일석이조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부모 자신이 진정되기도 하니까요."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숨을 크게 쉬어봐야지" 라거나 "잠깐 앉아야겠다"라고 말할 수 있다. 또는 "물을 좀 마셔볼까"라고 할 수도 있다. 맥코이 박사는 말한다. "그게 무엇이든, 그 순간 당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큰 소리로 말함으로써 아이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음 글 <분노 잘 다루는 아이로 키우는 법 2>에서 계속됩니다.

https://brunch.co.kr/@annalee1340/187


https://www.nytimes.com/2022/06/28/well/family/child-anger-skill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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