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한다는 건, 그냥 읽는 걸 넘어서
리온서재’에는 책이 참 많습니다.
읽은 책, 읽다 만 책, 언젠가 읽고 싶은 책, 그리고 굳이 읽지 않아도 곁에 두고 싶은 책까지.
저는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보고, 만지고, 느끼는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디자인과 예술을 좋아하다 보니 책을 펼칠 때도 자연히 눈이 가요.
이 종이는 어떤 질감일까?
표지의 컬러는 왜 이걸 골랐을까?
이 판형과 활자 크기는 무슨 의도를 담았을까?
그렇게 책 한 권 안에서도 감각과 마음이 동시에 움직입니다.
텍스트로 표현된 예술뿐 아니라, 그림책, 팝업북, 인터랙티브 북까지—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진 모든 감각적인 작업을 좋아합니다.
매일 신간을 들여다보는 게 취미가 되고, 책을 사는 게 일상이 되고, 책을 소개하고, 글을 쓰게 되면서
결국 ‘이럴 거면 서점을 살 걸’이라는 SBS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CPBC 라디오 <오수진의 행복을 여는 아침>에서는
‘이리온 서재’라는 이름으로 책을 전하는 코너를 맡게 되었습니다.
혼자만 보고 즐기던 책이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되고, 감정을 나누고, 생각을 공감하는 순간이 생기면서
책은 더 오래, 더 깊이 남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 앞에서는 시간도, 구성도 늘 제한이 있어서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에 오래 남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브런치북을 시작합니다.
조금 더 자유롭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매일 책을 사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쉽게 책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누군가와
가볍게 수다 떨 듯, 책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요즘 그 책 봤어?”라고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는 그런 이야기들이 모이는, 방송이 끝난 뒤의 서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