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긴 흔적
만물이 소생하는 봄.
세상의 모든 생명이 자기의 색을 내는 봄.
나는 다시 피어날 준비도,
나의 색을 낼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봄이 온단다.
나는 여전히 겨울에 있고,
그 깊고, 차가운 눈 속에 내 꽃이 있는데
나의 꽃은 그 속에 남겨둔 채로 봄이 오겠다고 한다.
봄이 오면,
차갑게 얼어붙은 내 꽃은 녹지도 못하고, 그대로 시들겠지.
모두가 피어날 때, 나는 시들어가겠지.
그렇게 봄이 온다.
그렇게 겨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