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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Jul 07. 2022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모여서

우리는 모두 별이다

다들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하고 각자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주말 저녁에 숙소 근처를 산책하면서 걷는 개천을 따라 끝없이 솟아 있는 아파트들을 보며 생각을 한다.


다들 어떻게 먹고 사는지 아직도 신기하다.


20살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나는 어떻게 하면 **정도 돈을 받는 회사원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어 **정도 돈을 받다 보니 다들 어떻게 사회생활을 버티며 **의 자리까지 올라가는지 궁금해졌다.

막상 **자리까지 올라가 보니 이제는 인생이 재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나무를 하나씩 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방이 어느 순간 식물원처럼 되어버렸다. 샤워실에도 식물이 세 개가 걸려있고, 현관문에는 침입자의 목을 감으려는 듯 엄청나게 긴 선인장 피쉬본이 세 줄기로 걸려있다.


오늘은 되게 특이한 날이었다.

새벽꿈에 전 동료들의 얼굴을 봤고, 점심 때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타 부서 대리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갑작스럽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퇴근 전에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변호사에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세상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한다.

나의 구독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선과 악은 인간이 정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애매모호할 수도 있다. 그래도 절대적인 선과 악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상황이 바뀜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서 그들보다 어린 내가 참과 거짓의 경계를 나눠 절대적 기준으로 판단해버리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머리가 복잡해져서 오늘도 나무 하나를 즉흥적으로 사 왔다.


출장 중에도 나 없는 빈 집에서 잘 버텨 줬으면 좋겠다


[Sorita] [오후 5:33] 요즘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식물 하나씩 사는데 곧 방이 식물원 될 듯 ㅠㅠ ㅋㅋㅋㅋ

[Sorita] [오후 5:33] 오렌지레몬 나무래

[Y군] [오후 5:53] 파릇파릇하네요!

[Y군] [오후 5:53] 돌멩이도 이쁘고

[Sorita] [오후 5:54] ㅋㅋㅋㅋ돌멩이까지 봐줄 거라고 생각 못했어 ^^ 역시 세심해ㅎㅎㅎ

[Sorita] [오후 5:54] 오렌지레몬은 키우기만 하고 못 먹는다고 하더라

[Y군] [오후 6:04] 완전 관상용이구나

[Y군] [오후 6:04] 그래도 기분은 좋겠어요

[Sorita] [오후 6:05] 네 방에 나무들은 잘 자라?

[Y군] [오후 6:10] 몇몇 하늘나라로 갔지만

[Y군] [오후 6:10] 아직 팔팔한 친구들이 몇 있죠

[Sorita] [오후 6:14] 너도 식물 잘 키울 거 같았어 ^^

[Y군] [오후 7:06] 제가 잘 키우는 게 아니라

[Y군] [오후 7:06] 저희 애들이 건강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Y군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인간들인가 싶기도 하다. 가장 예쁜 생각만 너에게 주고 싶은 Y군은 나와는 다르게 앞으로도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만 만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연 그게 될지 의문이지만 Y군은 나보다는 덜 고민하면서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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