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 쑤 Apr 25. 2017

부끄러움

무엇이 부끄러웠나


성실하지 못함을 들킬까봐 부끄러웠다.


무엇이 부끄러웠나


화가 났다는 것이

그래서 화를 낸 것이 부끄러웠다.


나의 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랐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나는 참으로 스스로가 전지전능하길 바란다!


성실하지 못한 것을 그냥 받아들여도 된다.

늘 기워갚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너는 그런 사람이지 않은가.

그것 조차 뛰어넘는 메타 인지를 갖고자 했는데

그건 사실 시간과 노동 없이는 힘들다.

그래 그랬던 거다.


화를 내도 되는지 묻지 않아도 된다.

화가 나면 화가 났음을 알리는 것이 상대에게 가장 좋다. 그것이 상대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언제나 기다렸다가 방어할 필요가 없다. 먼저 때렸는데 나는 참으라고 그래야 싸움이 끝난다고 말한 부모님말씀은 이제 내려 놓자. 분을 삭히면서 참아야 했던 그 아이가 사십년도 넘게 참고만 있지 않은가. "아이고 착하다 잘했다"라는 말이 어느 쪽에서 들리나 두리번거리지 말자. 그건 너무 슬프다. 내 감정을 헌납하고 받은 사탕은 나에게 독이 될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재미없는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