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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Apr 07. 2017

지하철 환승역

지하철문이 열린다. 사람들이 쏟아진다. 어느 곳으로 가야하나 잠시 머뭇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지하철 통로를 통해 불어오는 바람처럼 한 방향의 결을 이루며 움직인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이렇게나 분주한 사람들이 저마다 사랑을 원한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인간은 헛헛해서 헛짓을 한다. 또 사랑을 받지 못한 인간은 무서워서 자기를 들여다 볼 수도 없다.

한 떼의 청소년들이 봄꽃처럼 밝은 옷을 입고 그보다 더 환한 웃음과 동작으로 사람결을 거슬러 오고 있다. 아, 저들도 그렇지. 부모가 날 사랑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고 날마다 투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얼마나 기특하고 슬픈 것이 인간의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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