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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Jul 03. 2017

노래실


뽕잎을 먹은 누에는

비단실을 뽑아낸다.


그리움을 먹은 여자는

시간을 자아낸다.


길게 길게 뽑아낸

콧노래,

시간은 너울너울

노래가 되었다


칭칭 감은 시간이 

강보가 되었다.

노래는 여자를

감싸안아

고이 뉘였다.


자장가를 들은 누에는

나비가 되겠지.

잠에서 일어나면

날개가 돋겠지.


그리움의 무늬를

펄럭이면서

꿈길에서 헤매던

그 길 찾아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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