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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Jul 07. 2020

우리들은 별에서 왔다

we are star stuff  -Carl Sagan

너와 나의 기원은 아주 먼 곳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들의 눈동자가 각자를 비추게 된 이 순간은

지극한 신비이며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다.


때론 사랑하기로 정해있는 운명을 타고난 경우가 있다.

모든 질서가 정연했다면 우리는 그냥 그렇게 만나 정해진 대로 살았을 것이다.


심오한 이치를 굳이 깨닫지 않아도 순응하려는 경향성은 정한 방향을 택한다.

어미는 자식을 품고 자식은 어미의 마음을 느낀다. 사랑할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멀리서 별들이 빛난다. 그저 그 자리에 있기에 별은 빛나는 것이다.

너와 나도 그저 있기만 해도 빛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일 밤하늘만 올려다보아도 알수 있는 것이다.


네 눈동자의 빛을 사랑한다.

혹은 슬픔에 빛이 흐려지고 다른 곳을 보더라도

단한번 관통한 그 빛은

가슴 속에서 새콤한 향을 터뜨리며

너를 떠올릴 때 마다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멀리 너의 길을 가는 뒷모습에 반짝이는 너의 머릿결을 본다.

바람 한 자락 안 남기고 떠나고 싶지만 어찌 그러랴.

존재한다는 것은 뒤늦게 명멸하는 빛을 다른 존재의 가슴 안에 넣어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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