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멘티와의 대화2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떤 공간일까요?

by 다인

나는 현재 대학에 다니면서 여러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에 다니기 이전에는, 초, 중, 고 약 12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왔다.


10년 이상의 기간을 '학교'라고 하는 공간에 머물러왔고, 머무르고 있고,

앞으로도 몇 년간은 머무르게 될 것 같다.



나는 현재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에 재학 중이지는 않지만, 멘토단 활동과 교육봉사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여러 멘토링을 진행하거나, 교육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부터 언급한, 그 아이와 멘토링의 경험이 이후 활동에 있어서 큰 연속성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나는 본격적으로 이 아이와 멘토링을 진행하기에 앞서 어머님과의 상담과정에서 약 1년 반 이상의 슬럼프, 우울증, 무기력증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멘토링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다면, 정말 당황했겠다 것. 실제로도 상당히 걱정스러운 염려를 가지고 멘토링을 시작하였었는데, 예상하였던 대로 멘토링 과정이 결코 순탄하다고 할 순 없었던 것 같다. 멘토링 중간에 아이가 운 적도 있었고, 보편적으로 세상이 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배척하려는 모습을 띄기도 하였었다.


그런 아이와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 자체를 굉장히 버거워했다. 언젠가는, 학교에 가면 무언가 압박을 받는 것 같다고. 학교는 단순히 그저 다니기면 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가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존재여야 하는 것 같다고. 학교에 다니면서 하게 되는 일련의 활동들로 평가받고, 그런 평가와 선생님들의 시선 등을 상당히 버겁게 느낀다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학창 시절 동안 학교는 어떤 공간이었을까?


나는 이러한 멘티의 생각을 듣고 나서, 굉장히 여러 고민들을 하였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교과과정 학습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더 좋은 대학(대학 서열화에 의한..?)에 진학하겠다는 단일한 목표설정을 굉장히 맹목적으로 하는 아이들이 많다. 사회는 너무나 당연하게 아이들에게 그러한 것들을 요구한다. 학교 시스템이, 선생님들께서, 때로는 가정 내에서 더 나아가서는 사회가 이러한 것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맹목적인 목표 설정을 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고등학교라는 공간은(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트 고등학교 外) 입시에 특화된 공간이다. 생기부의, 생기부를 위한, 생기부에 의한 활동들이 쏟아지고, 학교 밖에서는 이를 위한 컨설턴트 선생님까지 존재한다. 학생들의 성적 하나하나에 등수를 매겨 등급을 나누고,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활동들은 상위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체제 내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다.


입시에 뜻을 두지 않는 아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련의 것들에서 배제되어 버린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러한 입시체제 내에 존재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내 주위 사람들의 대부분 또한 입시체제 내에 존재하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입시에 초점을 둔 학교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지나온 후에야 드는 의문은,


그런 당연함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있을까.

제도적으로 베제된 아이들은 사회에서 충분하게 존중되고 있나?


여러분의 학창 시절, 여러분께 학교는 어떤 공간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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