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고 철저한, 계획형 인간입니까? 영어학습에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영어를 공부할 때는 대충 태어난 김에 사는 태도가 필요하다.
들리면 들리는 대로 안 들리면 안 들리는 대로 그런가 보다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내가 영어강사나 과외를 할 때 한 가지 느낀 점은 너무 꼼꼼하고 철저하게 공부하면서 수시로 자신의 실력이 늘었는지 파악하는 태도는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마치 다이어트하면서 매일 체중계에 올라서서 100g에 일희일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영어는 조금씩 차츰차츰 성장하기에, 매일 같이 영어의 체중계에 올라서서 자신을 판단하는 행동은 안 좋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지금처럼 하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대충 사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법만 해도 그렇다. 언어라는 것이 변화하는 것이고 그래 왔기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이 많다. 즉, 모든 것을 법칙 화해서 설명할 수 없다. 학교 다닐 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예외'이다. 모든 문법에는 예외가 있다. 그래서 문법은 적당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만 알면 된다. 자세히 알면 알수록 수많은 예외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고 암기할 것이 많아진다. 적당히 원칙만 아는 것, 그게 문법 학습의 핵심이어야 한다.
듣기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빠짐없이 듣으려는 인텐시브(intensive) 듣기 학습도 필요하지만, 하루에 1 시간 넘게 계속 집중하며 듣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듣기를 학습할 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과 집중하지 않고 들리는 것, 2가지 방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언어 공부는 질만큼이나 양이 중요하다. 생각해보자. 5시간 동안 대충 들리는 것만 듣고 화면 감상을 한 사람과, 30분을 집중적으로 듣고 책상에서 공부한 사람과 누가 더 오래갈 수 있을까? 당연히 5시간이다. 30분 집중 공부를 한 사람은 분명 어느 지점에서 에너지가 달려 집중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 오해하진 말자. 물론 사전을 찾으며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듣기 연습에 있어서는 질을 채우려고 하기보다 대충 양을 채워 듣는 것에 적당한 노출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시 핵심으로 돌아가자면, 영어에 있어서 대충 넘어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운동할 때 매일매일 내 몸의 근육과 지방을 체크하지 않는 것처럼, 하루 2시간 공부하고 나서, "나 오늘 영어 얼마나 늘었을까?"를 고민하지 말자. 영어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 그렇구나. 그런가 보다..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