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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Jun 28. 2020

생활에도 소음은 있다



생활에도 소음은 있다





생각보다 이 바닥이 좁아

첫 직장을 잃은 나무는

백수가 되어 행복하다       


내일이면 창가가 사라진다

도망칠 수 있어 지금까지

버틴 걸지도 몰라     


다시 꺼내 쓸 수 없는 단어가 있다

각자에겐 서로

완성해야 하는

한 영혼이 있다      


공원 사진을 오래 바라본다

공원에 깃든 눈으로       


한자리에 앉아

해가 지고

사람들 얼굴

멎을 때까지      


기록하고

찍는 사람의 뒷모습

뒷모습 뒤에

따라오는 빛

조용한 그림자   

  

바람에 나부끼는

돗자리      


슬쩍 빨간색 버튼을 눌러놓고

밖으로 간다     


몰랐던 목소리들이

생을 이룬다     


지우고 싶었지만

지우지 않기로   

  

겹겹이

겹쳐지며

커졌다

사라진다    

  

빈 돗자리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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