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에게 낙하한다'는 제목 아래에서 중력을 설명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문구는 객관적인 과학 용어가 아니었다. 이과의 학문을 섭렵하며 그가 제시한 인트로는 뉴턴의 만유인력이 아니라 알베르 카뮈의 소설『전락』이었다. 소설과 낙하 속 교집합을 찾아내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위트가 돋보이는 글의 구성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나처럼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피하고 싶은 심리 장벽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 이해 가는 건 아니지만 문지방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는 해준다. '한 번 구경해 볼까, 이 개념을, 이 책을?'이런 마음으로 다가서게 된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전락 La Chute 』에는 한때 세속적으로 잘 나가던 변호사 클라망스가 등장한다. 그의 삶은 서서히 전락轉落해간다. 다리에서 뛰어내려 투신자살하는 젊은 여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쳐버렸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그의 양심에 일어나기 시작한 파문은 결국 그를 바닥까지 추락시킨다. 클라망스의 전락은 여인의 추락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잘못은 악惡을 적극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 방조한 것에 있다.
155쪽/『떨림과 울림』 중에서
이후 저자는 추락 혹은 낙하에 대한 과학자들의 이론을 내놓으며 개념과 차이를 하나하나 자세하게 풀어놓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의 본성론부터 뉴턴의 만유인력, 이를 보완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까지. 들어는 보았으나 막상 설명하려 해 보면 만만치 않은 개념을 저자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본다.
*뉴턴의 만유인력- 17세기 그는 절대적 공간과 시간 개념으로 두 물체 사이의 관계를 설명했다. 하나는 미적분이고 다른 하나는 F=ma라는 운동 법칙이다.
F=force 힘
m=mass 질량
a=accleration 가속도
사실 뉴턴의 법칙은 크게 두 가지이다.
뉴턴의 제1법칙은 '관성의 법칙 Law of Motion'으로 물체는 정지 혹은 직선운동을 계속하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개념이다. (관성=inertia)
뉴턴의 제2법칙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F=ma로 질량이 적어지면 가속도는 높아진다. a=F/m로 질량이 작아지면 분모가 작아져 가속도 a는 커지는 것이다. 힘이 일정할 때 말이다. 결국 힘이 운동 상태를 가속시킨다.
이 이론이 왜 나왔으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는 중력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중력이 천제를 움직이는 방식을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기에. 만유인력의 법칙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
하지만 뉴턴의 이론은 일정한 빛의 속도를 설명할 수 없었다. 느리고 약한 중력 세계에서는 맞지만 빛에 가까운 속도나 강한 중력, 수성의 궤도 이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이후 1887년 마이컬슨과 에드워드 몰리가 실험에서 빛의 속도가 일정함을 발견했고 아인슈타인은 이 이론을 이론적으로 완성했다. 상대성 이론이 그것이다.
1. 특수 상대성 이론 1905년-빛에 가까운 속도 설명함.
시공간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빛의 속도는 일정하다.
움직이는 상태에서 시간은 느려지고 길이는 줄며 질량과 에너지는 동등하다.
이것이 바로 E=mc2이다.
2. 일반 상대성 이론 1915년
특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이나 가속도를 설명할 수 없었다. 속도가 변하지 않는 움직임만 다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력은 사실상 가속과 같은 효과를 내기에 맞지 않았다.
-중력은 힘이 아니라 시공간의 휘어짐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수성의 궤도 오차를 설명
-중력(아래로)과 가속도(위로)는 구별할 수 없다. 즉 중력에 의한 효과와 가속운동의 효과가 동등하다. ->등가원리이며 일반 상대성 이론의 출발점.
시간이 지나도 이 개념들을 온전히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은 특수 상대성 원리가 일반 상대성 원리보다 먼저 나왔다는 것 정도라고나 할까. 이 모든 것이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본 뉴턴에서 시작했다니 대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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