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50대의 끝자락에서,
나는 익숙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던, 내 안의 감정들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불안했고, 때로는 외로웠으며,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생은 망쳤다.”
솔직히, 이 말이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던 때가 있었다.
삶은 이미 틀어졌고,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느꼈다.
주변에서는 “이제 좀 쉬어도 돼”라고 말했지만, 내 안에서는 자꾸만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무언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가만히 있기엔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나는 내가 왜 그런지 알고 싶었다. 내 안의 이 허전함은 어디서 온 걸까? 왜 나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걸까? 그 질문들 끝에서, 나는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심리학은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학문이 아니었다. 그건 내 안을 들여다보는 거울이었다. 나는 책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배웠지만, 결국 그 모든 지식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얼마나 나를 몰랐는지, 그동안 얼마나 억누르고 숨겨왔는지를 마주하게 됐다.
그건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조금씩 나를 회복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는 거창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게 아니다. 그저 지금의 나, 상처받은 나, 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나를 제대로 마주하고 싶었다.
이 글은 그런 나의 이야기다.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내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 이야기…,
심리학을 통해, 나는 타인이 아니라 ‘나’와의 관계를 다시 배우고 있었다.
그래서 이 글은 심리학만 설명하는 글이 아니다. 심리학을 통해 나를 다시 배우고, 스스로를 더 존중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다.
누군가는 예술에서, 누군가는 글쓰기나 여행에서 자신을 발견하듯, 나는 심리학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내 안을 천천히 마주하고 있다.
[심리학과 함께히는 내 마음 치료]는 내 인생의 전환기에 심리학을 공부하며 써 내려간, 나의 심리학 학습 노트이자 내 삶을 돌아보는 기록이다.
때로는 당황스럽고, 때로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발견한 ‘나’의 모습들과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내 마음을 진솔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