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빛,
여자의 빛,
각기 다른 두 빛이 서로 다른 길 위를 떠돌다
비로소 눈 맞추고, 손 부여잡고, 가슴을 맞대는 '공존의 빛'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힘든 여로인가.
인연의 성(城)으로 가는 실크로드에서 연애와 결혼은 꼭 한 갈래의 길은 아니다.
운명 같은 이끌림이라도 서로를 담아내는 지난한 과정 안에서 숱한 결별을 겪기도 한다.
허무하게 무너진 사랑은 참담한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별리의 아픔으로 인한 생채기는 꽤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가장 애착했던 사람이 가장 낯선 타인으로 둔갑하는 순간, 영영 저만치 떠나가 버리고 마는 사랑.
한 사람과의 단절 선언은 함께 출연한 추억이란 극장에 철문을 만들어 폐쇄해야 하는 극단의 선택이기도 하다.
해피앤딩,
사랑의 긍정적 결말이 아닐지라도
다시 견고한 사랑의 빛을 꿈꾸는 일은 멈추지 말기를.
떠나는 사람 뒤켠엔 이윽고 새로운 문이 열린다.
한 가닥의 미련도 남기지 말되
삶의 샘터에 고인 추억은 퍼내지 마라.
실패한 추억이란 없다.
추억의 달그림자에 푸른빛 희망이 새어들면
힘겨웠던 시간의 자취를 이어갈 생기가 돋게 될 것.
그 한 움큼의 믿음이 가져다 줄 달빛의 선물,
너나들이 진짜배기 당신과 나의 '다소니'는 추억의 끝에 총총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