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그와 같아라

시간과 여백을 공유하는 일은 따뜻한 환희이다.

아무리 에고이스트라 할지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뻗어오르는 감정의 넝쿨은 선의의 꿈을 꾸게 한다.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은, 고요와 풍랑의 바다를 한꺼번에 포용하는 것임을..

넓고 깊게 드리우는 연모의 시간 속에서
'함께', '같이' 공동의 시공(時空)을 쌓고 싶은 욕망이 시나브로 넘실댄다.

'나'로 일관되던 1인칭 시점의 삶은 어느샌가 '그대'의 시선에 오롯이 기대는 2인칭 시점에 익숙해진다.

변화의 기적이다.
일상의 희로애락 전부를 기꺼이 껴안고 끊임없이 흉금을 교감하는 그대와 내가 더불어 바라보는 수평선은 얼마나 포근한 황홀경일까.

사랑한다면 그와 같아라.

가진 게 없기에 사랑의 감정조차 키우지 못하는 시대의 비평은 어불성설이다.

사랑과 낭만이 멸렬해 가는 인생의 들녘엔 더 이상 찬연한 꽃도 희망도 피지 않으리니.

지금 당장 사랑하는 이에게 당신의 시간을 기쁘게 건네기를..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빚는 추억들로 삶의 행간들을 살뜰히 채워 가기를..

같은 방향,

같은 눈높이로,

그대와 내가 시간 속을 동반하는 길 위에서
시(詩) 같은 사랑의 시놉시스는 펼쳐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