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존재가 여기 있다...'
어느덧 아이가 5살이 되었다.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며 내가 한 것은 그저 '너를 사랑하는 존재가 여기 있다'였다.
여기 널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는 안전한 곳이다. 언제든지 돌아와도 된다. 그런 곳이 부모 품이다. 이런 걸 알려주고 싶었다.
어디든 날아갈 수 있도록. 날아다니다 다쳐서 기대 쉴 수 있고, 다시 날 수 있는 아이의 어떤 정서적 공간이 되길 바랬다. 혹시 우리 부부가 없더라도 그 마음이 아이에게 남아 평생 살아가는데 힘이 될 수 있도록, 그런 든든함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해왔는지 모르겠다. 그저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보려 애써왔다.
사실 이 모든 건 살면서 내 부모님에게 바랬던 것이었다. 참 오랫동안 생각을 했다.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물어봤다. 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어떤 존재면 좋았을까. 나는 부모님에게 어떤 모습을 바랬던 걸까.
그냥 나를 있는 데로 지지해줬으면... '괜찮다,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이런 거 아니었을까.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만으로도 세상살이에 치여도 허기지지 않는 든든함,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당당하게 나갈 수 있는 뒷배 같은 정서.
그냥 내가 원하던 것을 그렸고, 아이에게 그런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걸음걸음 걸어왔는데 잘 모르겠다. 하면 할수록 참 쉽지 않고, 정답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내 아이에게 나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