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들 속에서는 쉽게 나에게 집중을 할 수가 있는데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가끔 나는 나에게 과하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 시간은 짧지만 순간 살을 관통해버리는 바늘 같은 거라서 스스로 고통스럽다. 스스로 살을 찌르는 꼴이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자기혐오가 밀려온다. 내가 나에게 연민을 느끼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역겨운 것이다.
나는 그 양극단을 왔다 갔다 한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종잡을 수가 없다. 날카로움이 살을 파고들어야 비로소 아픔을 느낀다. 닿아야 닿았음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