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홍염살

또 그 형이다

by 하나둘셋

사주를 100%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동안 믿어왔던 것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데 반해, 오히려 사주는 그 신뢰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사주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한 사례 중 하나는 바로 남편과 나의 사주 궁합 때문이었다. 나의 일주에는 얼어있는 기운이 있다. 그리하여 이 얼어있는 기운을 녹여주는 불의 기운이 필요하다는 설이 다수였다. 불의 기운까지 본인이 가지고 있으면 좋지만, 그 기운이 본인에게 없는 경우 그걸 가진 사람과 함께하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남편의 사주를 보다 보니 바로 그 불의 기운을 남편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인연들이 있다.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편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상대 말이다. 나의 경우는 남편이 그랬다. 모든 이유를 사주로 연관 지어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어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나는 믿게 되었다.


남편의 홍염살

그러다 보니 남편의 사주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생겼다. 바로 남편의 홍염살이었다. 보편적으로 도화살은 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도화살은 대중에게 인기를 얻게 되는 살이다. 연예인과 같이 남들에게 알려지는 직업에게 있으면 좋은 살로 본다. 홍염살 또한 개인의 매력을 의미하는 살이다. 그리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는 살이다. 다만 도화살과의 차이점은 도화살은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는 반면, 홍염살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발휘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 주변인들에게서의 인기란 이성을 포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여나 남편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성이 주변에 생긴다면 이는 위기 아니던가. 그리하여 남편을 두고 취조와 심문(?)이 시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은 매우 남초 직장에 다니고 있다. 그리하여 그럴 일은 드물 거라며 안심을 시키려 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내던 홍염살.


또 그 형이다

그 홍염살은 나와의 예측과는 다르게 발휘되고 있었다. 바로 직장에 남편에게 의지하는 회사 형이 있었던 것이다. 결혼 이후에는 약속이 좀 줄긴 했지만,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 혹은 세 번 정도 저녁 약속이 잡힐 만큼 자주 만났다. 회사의 힘든 일을 털어놓으며 서로 멘털을 잡아주고 스트레스를 푸는 듯했다. 오죽하면 이름이 너무 자주 등장하여 청첩장 모임 때 이 형을 같이 보러 간 일도 있었다.


이 형 외에도 회사분들과 청첩장 모임을 가질 때, 팀장님 두 분이 내게 정중히 부탁했다. 결혼 후에도 우리가 종종 남편을 불러내도 허락해 주겠느냐고 말이다. 두 팀장님들은 남편이 회사생활을 정말 잘한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남편은 주위 남자들에게 엄청나게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회사 헤드헌터에게 오퍼를 받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최근엔 여기저기 팀에서 데려가고 싶어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현재 서로 남편을 본인 부서로 달라고 하는 팀장님들의 숫자가 거의 손가락을 접어야 할 정도로 계속 등장하고 있다.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미국 회사 헤드헌터에게 오퍼 연락이 온 것이다. 미국까지의 연줄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남편도 의아해했다. 본인의 프로필을 따로 업데이트해놓은 것도 아니었던 터라, 너무 신선한 연락이라 남편도 얼떨떨해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미국은 언어 및 삶의 터전까지 모두 바꿔야 하는 일이다 보니 거절을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안 되겠냐는 헤드헌터의 연락이 몇 번 더 왔었다.


나에게는 없는 불의 기운을 가진 남자의 홍염살. 앞으로도 업무적으로만. 남자들에게만 인기가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