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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윤상 Jun 11. 2021

Notion, 제2의 두뇌

[코드스테이츠 PMB 7기] JTBD 분석하기

*현재 창업과정에서 코드스테이츠에서 진행하는 PM부트캠프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블로깅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창업 내용에 대한 고민을 글 속에 녹여내고자 합니다.


이번 과제는 JTBD(Jobs To Be Done)의 기법을 통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으로서의 스스로를 분석하는 과제입니다.


JTBD(Jobs To Be Done)이란 말 그대로 '해야 할 일들'로서 제품(Product)의 정체성을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이라고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좋겠지만, JTBD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제가 보게 된 것은 결국 '제품(Product) 그 자체'보다 '제품을 통해서 개선되는 상황' 혹은 '해결되는 문제', 말 그대로 '완료되는 업무(Jobs To Be Done)'가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는 철저히 소비자 중심의 관점으로 결국 모든 프로덕트들은 고객의 상황을 개선해주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 대가로 프로덕트에 대한 제공비용을 지불받는 것일테니깐요.


Jobs-to-be-Done(JTBD)


분석대상 : Notion

제가 이번 과제에서 JTBD를 통해 분석하고자 하는 대상은 Notion이라는 서비스입니다.

Notion은 협업툴의 일종으로 자율성이 굉장히 높은 메모 앱입니다. 단순히 메모 앱이라는 범주에 담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사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메모 앱 이상으로 사실상 '페이지 작성 앱'이라 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 노션을 통해서 기업을 홍보하고, 또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협업까지도 진행하는 사례들이 있으니깐요.

https://www.notion.so/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 저는 '제2의 두뇌'로서 특별히 매일마다 쓰는 생각과 정보들을 정리하고 아카이빙하는 용도로서 저라는 사람이 쓰는 측면에서 서비스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용하기 직전의 나의 감정이나 상태

저는 10년 전부터 매일마다 일기를 작성해왔습니다. 생각이 워낙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들을 직접 글로 적고 기록하는 것을 일찍부터 습관으로 가지고 왔었습니다. 군대에 있는 당시에는 실제 일기장을 만들어서 기록을 하곤 했고, 이후에는 에버노트(Evernote)를 통해서 일기를 작성해서 사용하곤 했죠.

제가 '단상'이라고 부르는 이 기록들은 단순히 저의 감정이나 기억을 기록하는 용도를 넘어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나 생각, 어떤 감정 등을 기록해서 붙잡아두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특히나 많이 깨닫게 되었던 것은 지금 당시에 당연하게 느껴지는 생각, 아이디어, 감정, 의지 등이 생각보다 빠르게 휘발되고 사라진다는 사실이었죠. 그러한 내용들을 미리 기록해두고 이전의 기록들을 끄집어내서 다시 되살려야 하는 상황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특정 아이디어나 특정 생각들은 이후에 삶을 꾸려가는 데 있어 이정표가 되는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곤 했죠. 그렇기 때문에 이정표가 되는 생각들은 따로 묶어서 해당 내용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그 생각들을 중심으로 가지를 치는 여러 생각들을 분류해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크게 3가지의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1. 단상에 대한 기록

2. 기록한 단상에 대한 접근

3. 단상들에 대한 분류


그렇기에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직전의 저의 감정이나 상태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태'에 가깝습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했고, 어떠한 마음으로 일을 진행하려 했는데 정작 그 마음이 무엇이었는지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죠. 특히 수년 전에 가졌던 어떤 마음이나 생각을 되살리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아서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기록을 뒤져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서비스를 사용할 때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가

저는 제가 수년간 기록해둔 수천개의 메모 중에서 변곡점에 해당하는 메모들을 'VISION'이라는 폴더에 따로 보관해둡니다. 그리고 해당 메모들에 대한 이름과 키워드 등을 기입해두고 있죠. 특히 해당 메모들에 대한 '날짜'를 기록해두어서 어느 상황에서 어떠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를 적어둡니다.


그렇게 될 때 제가 적어두던 수많은 메모 중에서 변곡점이 되는 당시의 감정과 생각을 떠올리고 그 당시의 생각들을 줄기 삼아서 제가 해오던 작업을 다시 진행해갑니다. 당시의 사건과 당시의 감정들을 토대로 제가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를 되살리는 것은 특히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창업가에게 방향을 잃어버릴 때마다 다시 방향타를 잡게 해주는 주요한 기능을 하게 됩니다.



또한 노션에서 제공하는 캘린더 기능을 활용해 이전 단상들을 날짜별로 확인하면서 해당 시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이에 대한 저 자신의 생각과 감정, 아이디어가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고 파악합니다. 그렇게 해서 10년여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는 과업에 있어서 이전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 사이에서 나타난 차이와 장단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JTBD


앞서 제가 사용한 Notion의 특성을 JTBD의 틀에 맞춰서 분석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Situation(상황)

저는 수년 여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의 구상에 있어서 과거의 생각과 감정, 경험 등을 되살리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Motivation(동기)

그렇기에 저는 과거의 기록들을 필요한 상황에 맞추어서 찾아내어 관련된 아이디어와 생각과 관련된 감정과 생각,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Expected Outcome(기대효과)

이를 통해 과거의 스스로가 생각했고 경험했고 느꼈던 내용과 현재의 자신을 동시에 파악하여 보다 종합적으로 아이템을 구상하고 일관성있게 의사결정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나가며


JTBD의 경우, Design Thinking을 넘어 고객의 상황과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의 소비자 중심의 관점에서 보다 나아간 개념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렇게 볼 때에 '프로덕트' 중심의 사고가 해체되고 전적으로 '소비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재구조화되어 기획이 이루어짐을 보게 됩니다. 한편에서는 그것이 완전히 소비자에게 천착하는 기획이 되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도 보게 되지만, 동시에 그렇다면 '프로덕트'의 정체성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결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프로덕트의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를 다른 한편에서 '설득'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서비스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프로덕트와 시장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떄문이죠.


 노션도 원래 에버노트를 쓰던 저에게는 '진일보한 메모 앱'이라고 판단되고, 또 그에 대한 서비스를 애용하게 되었지만 노션이 단순히 메모를 넘어서 하나의 '페이지 관리'로서 그 범용성을 증가시켰을 때 소비자로서의 제가 느끼는 효용이 훨씬 높아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프로덕트가 지향하는 '미션'과 '비전'이 얼마나 힘있게 소비자들을 리드하느냐가 프로덕트의 궁극적인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Design Thinking이든 JTBD든 결국 프로덕트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프로세스를 관찰하는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지만, 결국 소비자에게 미션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프로덕트를 통해 구현하는 것이 해당 도구들을 통해 이루어야 하는 본질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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