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듯

자연을 사랑하듯 사람을 사랑하라.

by 안온


자연을 사랑해라

자연을 사랑하듯 사람을 사랑해라

자연을 사랑하듯 사람을 사랑하듯 사랑해라


요즘 사람들은 네모 박스 안에서 살아간다. 서로의 인생 하이라이트를 누가 누가 더 잘 나가 보이게 꾸몄나 대결이라도 하는 것처럼 쉬지 않고 좋은 모습들을 고르고 골라 올린다. 그게 자신의 인생을 다 보여주는 것 마냥. 나 역시 그러한 하이라이트들에 속아 나의 인생은 보잘것없다 생각하며 조금씩 더 그 속에 빠져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일상을 비교하며 나는 위축되고 점점 외로움을 느꼈다. 친구들과 있어도 흘러가지 않는 시간 속에서 흘려보내는 일상을 보내는 나날들을 보냈다. 옆에 있던 친구들은 점차 네모박스 안에서 있는 일을 밖에서의 일상으로 가져왔고 나는 네모박스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네모박스는 나의 일상이 되어 나는 벗어날 수가 없다.


하루는 네모박스에서 나가고 싶고 바다 냄새가 그리웠고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이에 뚜벅이로 대중교통을 타며 계속 걸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내 눈앞에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를 즐기고 집에 돌아오니 힘들어 씻고 잤다. 한 10시간은 족히 잔 것 같다. 바다를 보는데 주말을 통으로 써버렸지만 나는 운동을 해서인지 바다를 봐서인지 내가 자랑스러웠다. 그 이유는 네모박스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 걷기는 좋다.


걷기는 좋은 거다. 정신을 빼고 직감이 이끄는 곳으로 가는 일은 좋은 거다. 울면서 걸어도 화내 걸어도 상관없다. 걸으며 텅 빈 마음에 자연을 넣는다. 자연을 사유한다. 자연(自然)스러운 자연을 보며 자연을 느낀다. 자연을 따르며 걸으면 나를 알게 된다. 나의 리듬 나의 속도를. 혼자 계속 걷고 걸으며 세상을 보고 나를 본다. 한걸음 한걸음 나의 발이 이끄는 곳으로 나를 느끼며 나라는 사람의 근본을 바라본다.


다른 사람과 함께 걷는다는 건 그 사람을 배우는 일이다. 아무 말 없이 걸어도 함께라는 것에 의미를 둔다. 같이 걸으며 그 사람을 느끼는 건 소중하다. 나의 속도 그 사람의 속도가 같아지는 순간이 극치이다.


그러니 무엇이 되었든. 걸으며 몸을 움직이며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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