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반짝이는 것 같아
꽤나 라는 단어가 꽤나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슬픈 노래를 듣다 꽂혀버렸는데 한동안 꽤나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만화 짱구를 보면 짱구 동생인 짱아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
말도 할 줄 모르는 그 작은 아이의 눈에도 꽤나 반짝이는 것은 예쁘고 좋아 보이는 것이겠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남주나 여주가 등장할 때 반짝이는 효과와 함께 등장하거나 뒤에 후광이 비치는 장면으로 등장시키는걸 자주 볼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반짝이는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오늘 코디를 완성하기 위한 액세서리, 오늘 메이크업을완성해 주는 글리터, 사랑하는 사람과 나눠 낀 커플링.
우리는 왜 반짝이는 걸 좋아할까
넌 나의 샤이닝스타라는 노래 가사도 어디서 본 것 같다. 인기 많은 연예인을 왜 '스타'라고 하는 걸까
반짝인다는 건 우리 안에 예쁘다 멋있다는 형용사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일 거다.
반짝이는 게 꼭 물건일 필요는 없다. 반짝거리는 메이크업을 한 것도, 반짝이는 반지를 끼고 있는 것도 '나'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그 글리터 하나로, 그 반지 하나로 내가 과연 빛나는 존재로 완성됐을까?
역행해 생각해 보면 반짝이는 사람이니까 그 작은 포인트에도 빛나는 거겠지.
나에게 조금만 관대해지면 몇 배는 행복할 수 있다.
'꽤나'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보통보다 더한 정도로' 라고 나와있다.
보통의 날들보다 조금만 더
나를 반짝이게 하는 것
오늘 덥고 습한 날씨 버스에 앉을자리 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서 가는 퇴근길, 무거운 수레를 들고 버스에 올라야 하는 할머니의 수레를 말없이 올려드렸다.
"고마워요"
꽤나 그럴싸하게 반짝이는 나를 바라보기
당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기
사실은, 우린 존재자체로 꽤나 그럴싸하다
그래서 꽤나 빛나는 것 같다.
인사이드 2를 보고 불안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아야겠다 생각했다.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그냥 매 순간의 한 조각이라도 행복했다면 그 조각들을 모아 꽤나 그럴싸하게 빛나는 내가 될 수 있게
'나 좀 반짝이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