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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branding Oct 04. 2020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를 위한
친절한 디자인 안내서

디자인 프리랜서, 1인 기업 대표들이 꼭 봐야 할 필독 문서


1. 디자인도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여행을 가면 편안한 여행을 위해 전문 가이드가 존재하는 것처럼 디자인을 할 때에도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여행지에서 관광지도와 팸플릿 등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역사 깊은 관광지에 간다고 했을 때에는 미리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고 공부를 하고 가죠. 이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좀 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같습니다. 디자인을 의뢰한 당사자 또한 그 과정을 이해하고 어느 시점에서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파악을 한다면 좀 더 효율적인 프로세스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디자인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들은 디자인에 대해 정확한 프로세스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죠. 예를 들면 어떻게 견적을 물어봐야 하는지, 어떻게 자료를 전달해야 하는지, 내가 원하는 디자인컨셉을 말로 어떻게 표현할지, 내가 제공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등 확실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해합니다.




2. 최대한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해라.


저 또한 예전에 신입 디자이너를 막 벗어나고 3~4년 차 때쯤이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팀원들 혹은 팀장님과의 소통이 전부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직접 고객사를 대면하고 메일 소통을 할 일이 생겼죠. 그런데 고객사는 디자이너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고, 저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고객이 이해를 하지 못하니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은 "답답해하지 말고, 알려드리면 되겠다"


우리가 만약 새로운 여행지에 가면 모든 것이 새롭고 그 지역에 대해 모르는 당연합니다. 그러니 디자인을 경험해보지 않은 누군가가 디자인을 의뢰할 때에는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니 우리는 답답해하기 전에 최대한 친절하게 안내하면 됩니다. 최대한 친절하게 안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답답하고 안 되겠다!' 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도 늦지 않습니다. 아마 이 글은 디자인팀 내에서 동료들과 소통하는 분들 보다는, 외부 고객들과 소통하는 분들 그리고 독립을 한 프리랜서 및 1인 기업 대표에게 아주 유용한 도움이 될듯합니다.


그렇다면,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가이드를 제공하면 좀 더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할까요?

그리고 그 친절한 디자인 안내서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가면 되나요? 아래는 제가 정해본 법칙입니다.





3. 친절한 디자인 안내서 법칙


1. 프로젝트 스콥(과업범위)에 대한 안내

업무를 하다 보면 시안을 2종만 요청했는데 갑자기 4종을 요청하거나, 기본 수정은 3회인데 무한대로 수정을 해달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예상 밖의 업무범위를 요구하기도 해서 진땀을 흘린 적 또한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리 프로젝트 진행 시 클라이언트가 궁금해하고, 질문할 내용을 미리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서비스 차원에서 기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를 대비하여 초반 단계에 미리 문서화한 뒤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겠죠. *보통 킥오프 단계에서 진행

(1) 디자인 품목에 대한 안내: 브랜딩, 인쇄물, 패키지, 홈페이지, 카드 뉴스, 일러스트 etc
(2) 시안의 개수에 대한 안내: 1안, 2안~ (시안의 개수에 따라 견적 상이)
(3) 수정 횟수에 대한 안내: 기본 수정 횟수 3회 (추가 수정 시 별도 비용 발생)
(4) 프로젝트 일정: 시작일부터 최종 마감일, 단계별 세부일정 안내
(5) 인쇄를 할 경우: 사이즈, 인쇄부수, 인쇄 목적, 인쇄용지, 후가공, 배송지
(6) 홈페이지 제작 시: 홈페이지 형식(원페이지 랜딩형, 쇼핑몰형, 반응형), 기타 코딩 및 개발요소


2. 디자인 프로세스를 상세히 적고,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역할을 확실하게 합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서로가 얼굴을 붉히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세스로 업무를 진행하는지 상세히 안내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고객이 어떤 자료를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지, 이미지와 파일들은 어떤 식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어떤 단계에 참여해여 디자인 피드백을 할지 단계별 각자의 업무범위를 분담하는 것이죠.

(1) 전체 프로세스 안내: 프로젝트 시작일~마감일, 각 단계별 프로세스 안내
(2) 각 단계별 클라이언트 & 디자인사의 포지션 안내:
     - 클라이언트: 자료제공, 디자인컨셉 확정, 디자인 피드백
     - 다자인사: 디자인컨셉 제안: 디자인 시안작업, 디자인 수정 및 완료
(3) 어떤 파일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안내:
     - 관련 자료들을 1개의 파일로 통합하여 전달하고, 디자인 수정 또한 일괄 반영할 수 있도록 안내.
     * 여러 번의 메일로 기획원고와 수정본을 나눠서 보내는 방법은 향후 파일 누락이 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어떤 단계에 참여해야 하는지 안내:
     - 디자인 컨셉확정 및 시안컨펌 단계에 참여하여 디자인사에 결과를 전달하도록 합니다.
     * 클라이언트에게 피드백 기간을 막연하게 제공하면 향후 마감일을 지킬 수가 없기 때문에
       '언제까지 디자인 피드백을 해달라'는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03. 디자인마다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가이드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에도 브랜딩, 웹사이트, 그래픽, 편집 홍보물, 패키지 등 분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 분야에 따라 제작 프로세스와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만의 [친절한 디자인 안내서]를 제작하여 클라이언트와 소통한다면 좀 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업무가 가능할 거라 예상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이와 같습니다.

1. 디자인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또한 디자인 프로세스에 알고 있어야 효율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2. 클라이언트가 디자인 프로세스를 모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3. 이를 답답해하기보다는 최대한 친절하게 안내하면 된다. [친절한 디자인 안내서]

4. 디자인 안내서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들어간다.

- 웬만한 물어볼 것들은 미리 정리해서 안내한다.

- 프로젝트 스콥 (과업범위), 기타 조율 사항, 각자의 포지션에 대해 안내한다.

- 클라이언트와 디자인사의 역할을 명확하게 하여 업무를 진행한다.

- 디자인 별로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프로젝트별로 만드는 것이 좋다.





저 또한 프리랜서이자,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좀 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지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는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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