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웨인 Jan 21. 2018

늦지 않았어? ②

간격은 보이고 간극은 느낀다

왜 쓰는지 생각한다. 어렵지 않은 문제다. 티끌로 태어나 사람이 되어 인간으로 선다. 사람이나 인간일 필요는 없다. 티끌에도 의미가 있다. 관계를 움켜쥐고 태어나 관계에 묻어 티끌처럼 산다. 진화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울고 말하고 쓴다. 울 힘들면 말한다. 말하다 부족하면 쓴다. 쓰지 못하면 말하든가 운다. 액체와 기체 혹은 고체 같다. 휘발하여 뱉는 순간 말은 과거가 된다. 어리석거나 왜곡되어 담을 수 없다.


간격은 보이고 간극은 느낀다. 보는데 느끼지 못한다. 머리와 손으로 쓰고 가슴으로 쓴다. 어쩌면 발로 쓰기도 한다. 다르거나 틀리면 고쳐 쓴다. 사유하며 수정한다. 진화와 변경은 치명적인 유혹이다.


쉽고 간단한 일이다. 회귀하여 재귀해서 환원한다. 티끌보다 백만 배 매력적이다. 같은 시간대의 무한한 반복을 담은 결핍이다. 울거나 말하지 않으려 쓴다. 그래서 나는 쓴다.


사월에 걸려 온 전화
작가의 이전글 유언처럼 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