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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웨인 Feb 10. 2018

고통③

잊히지 않는 관계가 있다. 잊히지 않는 숫자들이 있다. 잊으려고 종으로 머리를 흔든다. 떨쳐지지 않는 관계와 수에 절망한다. 눈을 떴을 때 세상 밖의 일부이길 빈다.

삐그덕 소리에 수와 관계를 살핀다. 고개를 들어 사이의 경첩을 본다. 여미어진 경첩에 녹이 슬었다. 파텍스 P-100을 뿌린 문장을 본다. 윤활과 기름칠을 반복한다. 지울 수 없는 오래된 부식이 아프다.


섬망에 빠진 맞은편 환자를 밤새 지켜본다. 그가 말을 건네는 할머니와 고양이를 나도 본다. 무섭다. 내가 그가 아니길 빈다. 비겁하나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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