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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LESS

1987.04

by 온다




잘 모르겠더라고


그녀는 왜 그렇게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필사적으로 생존해야만 했는지


내내 생각해 봐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더라고

투쟁하는 집념의 근간은 어디인지


어쩌면 산다는 건

근거가 필요 없는 걸까

목적 없이 그저 살아지는 삶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갖게 되겠지


거기에

누군가를 지켜낸 다는 의미를 갖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


죽음을 감각함으로

삶에 파고들길 원하는 병폐를 안고도

열심히 살아가는 것


나는 그녀를 그렇게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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