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뜽삼이 Jun 08. 2023

freeze

고객사 팀장 교육 중, H님이 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따 나머지 링크는 OO님이 채팅창에 공유해보실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스러웠다.
질문보다는 통보에 가까운 인상을 받았는데, 이것을 질문으로 보든 혹은 제안 또는 요청으로 보든, 그 맥락을 공유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것일까? 나 또한 오랜 만에 교육 진행을 앞두고 어느 정도 긴장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업무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의 상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예측가능성
등이 필요했던 것 같다.

H님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에 대해서도 썩 만족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음..네... 한번 해보죠"

라는 식으로 대꾸하였는데, 이는 내가 언짢고 불편한 느낌을 경험하는 와중에 얼떨결에 내뱉은 답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즉, 순간적으로 당혹스러움이 내 전체를 지배한 나머지, 나의 반응을 선택할 여유를 확보하지 못했다. 만약 아까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어떤 대답을 해볼 수 있을까?

음, 제가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런데요, 어떤 맥락에서 제안하시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무엇을 원하시기에 그 제안을 하시는 건가요?

어떤 질문을 던져야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 또한 하나의 과제다.


그리고 사실 여기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나의 당혹스러움, 불편함 등의 감정을 H님과 나누는 것이다.
이것이 직장에서 꼭 필요한 일일까? 나는 그것을 얼마나 원하는가?


-23.06.08

작가의 이전글 엄마과 연결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