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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뜽삼이 May 29. 2023

산과 나

오늘은 급기야 등산을 하는 데 이르렀다.

산림욕을 위해 근처 산을 알아보다가, 의왕에 있는 '모락산'을 알게 되었다.

'둘레길'이 있다기에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산과 함께 깊이 호흡하기 위해선 둘레길이 아닌 '등산로'를 걷는 것이 더 나아보였다.

실제로 등산하는 데에도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인터넷을 통해 파악하였는데, 이 정도면 오르락내리락할 만하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자연이 내뿜는 산소,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기 위해선 걷는 것이 좋다는 정보도 입수하였는데, 그렇다면 숨을 헐떡이며 산을 오를 때 흡수량이 극대화될 것이 아니겠는가?

 

나의 삶의 가장 좋은 점 하나는 바로 아내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도 산에서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에서도 '등산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나누었던 것이 생각난다.

[등산의 좋은 점]

- 등산하며 아내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 : 아내가 없었다면 아마 등산도 없었을 것이다.

- 온갖 생명체가 발산하는 향기와 에너지 + 소리 : 특히 비가 온 직후의 숲이 그러하다.

- 소중한 나의 몸 건강 지키기 : 이건 대화 중에 나온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글을 쓰며 생각이 나 덧붙인다.


아직 험준한 산을 오르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겠지만 앞으로 1주일에 한번 혹은 2주일에 한번 정도는 산에 오르고 싶다.

'올라야 한다' 에서 '오르고 싶다'로 바뀌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리고 나는 평소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산에서만큼은 들이마시는 숨과 내쉬는 숨에 의식을 집중하려 애썼다.

내 안으로 들어오는 이 숨이 온몸을 구석구석 훑고 지나가는 것을 그려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내 안의 불편한 감정 또는 마음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상상해본다.

그러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곤 한다.


23.05.29

p.s.  태블릿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매우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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