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장소 섭외 ‘전화번호는 서연이네 주소는 한선이네'
지난 수요일 기획팀 아이들과 모여서 회의할 때 저자와의 대화 장소를 선정했습니다. 아이들과 만나기 전에 동네에 모임 할 만한 좋은 장소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과 마을 인사 다니며 방문했던 카페가 생각나 찾아갔습니다. 도서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깔끔하게 실내가 정리되어 있고 크기도 적당한 것 같아 이곳에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이번 활동 소개해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이번에 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동현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저자와의 대화’라고 아이들과 책 읽고 작가 선생님 초청해서 이야기 듣는 활동을 돕고 있는데요. 여기 카페 공간을 작가 선생님 오셨을 때 모임 하는 장소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해요. 시간이랑 그런 것만 알려 주시면 보고 사용하셔도 좋아요.”
“감사합니다. 일단 제가 그냥 정하는 것은 아니고 다음에 아이들이랑 함께 와서 의논해보고 정해도 될까요?”
“그럼요, 하하. 아이들이랑 또 오세요. 제가 도울 일 있으면 도울게요.”
사장님께서 밝게 맞이해 주시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좋은 일로 사회사업하니 지역에 사시는 둘레 사람들이 우호적이신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활동으로 아이들과 지역 사회에 두루 다니며 어른들을 만나고 다니니 이 자체가 아동 인식 개선 캠페인입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자세가 달라집니다. 지역의 어른으로 살면서 자신이 도울 일 없을까 관심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과 모여서 장소 회의했습니다.
“얘들아, 저기 위에 있는 초콜릿 카페 어떨까?”
“음....... 거기는 예쁘기는 한데 장소가 조금 좁을 것 같아요.”
“그럼 어디가 좋을 것 같아?”
“학교 강당이 좋을 거예요.”
“그래? 왜?”
“일단 훨씬 넓고 지난번에 저자와의 대화할 때 거기서 했었는데 좋았어요.”
“선생님은 학교 강당에 안 가봐서 어떨지 잘 모르겠네. 한 번 가볼까?”
“아니에요. 나가기 귀찮아요. 거기서 그냥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가보고 싶었는데 밖이 너무 덥기도 하고 아이들이 잘 아는 것 같아 아이들을 믿고 학교 강당을 섭외하기로 했습니다. 동명초등학교 강당을 빌리기로 정하고 이틀 뒤인 금요일 날 학교에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이 되어 도서관에서 서연이와 한선이를 만났습니다.
“얘들아, 드디어 오늘 장소를 섭외하러 간다. 장소를 빌리려면 어디로 먼저 찾아가야 하지?”
“음……. 잘 모르겠는데요?”
“아마 행정실이나 교무실에 찾아가야 할걸요?”
“그래? 그럼 일단 학교로 가보자.”
학교 가는 길에 있는 동네 슈퍼에 마을 어른들이 계셔서 꾸벅 인사했습니다.
“선생님, 저기 아저씨들 다 아세요?”
“아니, 다는 모르고 슈퍼 주인아저씨는 지난번에 인사드려서 알아.”
“근데 왜 다 인사해요?”
“동네 어르신이잖아.”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제 일상생활을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잘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추동에서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는 것이 위선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은 어렵지만 제가 살고 있는 건물 주민들과 마주칠 때 용기 내어 인사해 보아야겠습니다. 자주 들르는 슈퍼, 가게 주인아주머니, 아저씨께 말 붙여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슈퍼를 지나 동명초등학교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운동장 옆길을 따라 올라가 학교 입구로 향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입구에서 모여 계셨습니다. 인사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번에 오신 대학생 선생님이냐고 하시면서 인사해주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보니 아이들이 조금 떨어져서 부끄러운 듯이 서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을 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선생님들께서 바빠 보이셔서 일단 그곳에 있는 선생님께 이번 활동할 때 장소 섭외를 하러 왔다고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 어떻게 빌리면 되는지 여쭤 보았습니다. 교장선생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오늘은 안 계시니 다음 주 월요일 날 10시쯤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인사드리고 도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얘들아, 다음 주 월요일 날 와서 교장선생님 찾아뵙고 하자.”
“어, 저 그날 안 되는데요?”
“왜?”
“그날 가족들이랑 놀러 가요.”
“앗, 그렇구나.......”
아이들과 함께 오려고 했는데 서연이가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함께 올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선이도 그날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상황이 애매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데 상황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학교 선생님과의 약속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심부름하는 모양으로 아이들에게 학교에 갔다 온다고 말하고 학교로 혼자 갔습니다.
학교 교무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습니다. 세 명의 선생님들께서 계셨습니다. 그중 한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더니 일단 장소를 빌리는 것은 교장 선생님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장소 신청을 인터넷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께 허락을 받는 것은 오늘 하고 장소 신청하는 것은 아이들과 다시 와서 신청해도 되겠느냐고 여쭤봤습니다. 흔쾌히 된다고 하셨습니다. 수요일 날에 아이들과 다시 찾아뵙겠다고 하고 왔습니다. 장소 섭외 허락은 교장 선생님께서 일찍 퇴근을 하셔서 담당 선생님께서 전화로 여쭤보고 허락을 받은 뒤 연락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수요일 한선이, 서연이와 함께 학교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행정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호숫가마을도서관에서 왔습니다. 장소 신청하는 거 하러 왔어요.”
“어 담당 선생님께서 안 계시는데요?”
“교장 선생님께 허락은 맡았고 인터넷으로 신청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혹시 어떻게 하는지 아시나요?”
“아, 네 도와드릴게요.”
행정실에서 일하고 계시던 남자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자 얘들아, 이제 선생님 역할은 끝났고 너희들이 직접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거야."
“그냥 선생님이 해주시면 안 돼요?”
“응, 안 돼. 선생님은 지난번에 교장 선생님 허락받는 것 했으니까 이번에는 너희들이 해보자.”
처음에는 좀 내빼는 것 같았지만 한선이와 서연이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이름이랑 전화번호 그리고 주소를 불러드려 입력했습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는 서연이 이름과 서연이 전화번호로 하고 주소는 한선이네 주소로 입력했습니다.
“됐다. 그러면 다음 주 월요일쯤에 이 전화번호로 장소 신청 확인 안내 전화가 올 거야. 그러면 장소 대여료 관련해서 알려주실 거야.”
“네 알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장소 섭외 신청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1주일 동안 장소 섭외하느라 힘썼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할 수 없는 부분은 거들었습니다. 장소 섭외, 제가 하면 금방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저자와의 대화가 이 아이들의 활동이게 도우려면 아이들과 함께 학교 선생님 찾아뵙고 허락받고 장소 신청하고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기에 이렇게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이제 저자와의 대화 준비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끝날 때까지 아이들 잘 도와 재미있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