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월요일 날, 동건이네 집으로 회의하러 간다는 훈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저도 따라갔습니다. 훈희 선생님은 함께 온 추동팀 대학생 선생님으로 ‘벼룩시장’ 활동을 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도와주시는 동건이네 어머니, 임은정 선생님께 찾아봬도 되냐고 하고 갔습니다. 벼룩시장 준비하는 동건이와 미승이는 거실 식탁에서, 저자와의 대화 준비하는 임은정 선생님과 저는 바닥에서 각각 모임 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홍보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내일 벼룩시장할 때 저자와의 대화에서 홍보 부스를 열어서 하는 건 어떨까요?”
“오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요.”
“그리고 저자와의 대화할 때 당일 날 서연이와 한선이 둘이서 일들을 모두 할 수 없을 테니 차 대접 팀이나 꾸미기 팀을 할 친구들을 섭외해도 좋을 것 같아요.”
마침 바로 옆에 벼룩시장 기획팀 친구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기에 바로 부스 신청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미승아, 내일 우리도 부스 신청할 수 있을까?”
“네, 하세요.”
“뭐 따로 신청해야 하는 거 없어?”
“네, 그냥 하세요.”
“뭐 준비해야 하는 거 없어?”
“네, 그냥 하세요.”
일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일사천리입니다. 미승이에게 허락받고 홍보 부스 하게 되었습니다.
홍보 부스를 만들기 위해 의자와 책상이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임은정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도서관 앞에 있는 칠판에다가 홍보 포스터 붙이고 책상 앞에다가 설치해놓으면 그럴싸할 거라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사실 월요일에 임은정 선생님 댁에 가려는 계획이 없었습니다. 훈희 선생님께서 가신다고 하기에 이 참에 함께 가서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뵈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하니 이쪽저쪽 연결고리가 보이고, 이런저런 일이 그려졌습니다.
복지 요결 방법 편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 보면, 지역사회에 무궁한 자원과 기회와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노다지 캐는 광부처럼, 황금 어장 만난 어부처럼,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매력에 푹 빠진다고 했습니다. 실천하며 경험해보니 실제로 그렇습니다. 부지런히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방법으로 다니니 이곳저곳에서 노다지가 나옵니다.
동건이네 집에서 나와 도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기획팀 한선이에게 홍보 부스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서연이는 교회 수련회에 가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한선아 우리 벼룩시장할 때 홍보 부스 여는 거 어떨까? 수요일 날도 한 번 더 책모임 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홍보하고 저자와의 대화 당일 홍보도 하고 꾸미기 팀도 섭외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
“음....... 부스 안 하면 안 돼요? 그냥 구경하고 놀고 싶은데.”
“아, 같이 놀고 싶구나. 그러면 부스는 선생님이 설치 해 놓을 테니까 한선이는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쉬고 싶을 때 와서 봐주고 하면 어떨까? 계속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뭐....... 그럼 쉬고 싶을 때 와서 부스 볼게요!”
“그래그래 좋아”
한선이가 할 수 있는 만큼, 벼룩시장 잘 누리고 홍보 부스 거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담되지 않을 만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 쉬고 싶을 때 와서 부스 의자에 앉아 거들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화요일 날,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벼룩시장 기획팀 아이들과 이훈희 선생님께서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 사이에 저자와의 대화 홍부 부스도 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칠판, 책상과 의자 빌려와서 벼룩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 잡았습니다. 프린트 해온 참가 신청서도 책상에 배치해 두고 ‘야옹 선생님의 초록 처방전’ 책도 배치해 두었습니다.
부스를 설치하는데 임은정 선생님께서 오셔서 관심 가져주시고 챙겨주셨습니다.
“칠판은 반대쪽에다가 세워 놓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신청서는 프린트해 오셨어요?”
그 전날, 선생님께 함께 부스 맡아 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부스를 도와주기로 하셨다고 하기에 그럼 잠깐 시간 되실 때 와서 도와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야 하는 부스 준비하기 전에 시간이 나셔서 저자와의 대화 홍부 부스 도와주셨습니다. 부탁드리지 않았으면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챙겨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윽고 벼룩시장이 동건이의 사전교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쪽저쪽에서 물건을 팔고 먹을 것을 팔고 하는 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벼룩시장 신청서 들고 돌아다니며 어머니들께 찾아가 신청서 작성하셨는지 여쭤보고 신청서 받았습니다. 저자와의 대화할 때 꾸미팀으로 도와줄 친구들도 모집을 했습니다.
“한선아, 누구한테 꾸미기 팀 부탁하면 좋을까?”
“한영이랑, 서현이랑, 해솔이가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선생님이 가서 물어볼까?”
“네”
한선이가 상화네 가게 앞에서 뽑기를 하려고 줄을 서고 있어서 제가 대신 가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한영아, 해솔아, 서현아, 내일 저자와의 대화하는데 기획팀 언니들이 두 명 밖에 없어서 함께 꾸미기를 해줄 친구들을 찾고 있거든 혹시 같이 할 수 있니?”
“그럴게요.”
흔쾌히 하겠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럼 여기에다가 이름 적어줄래?”
“사인해도 돼요?”
“그래그래. 하하”
벼룩시장 성과가 있었습니다. 신청서도 받고 꾸미기 팀 섭외도 했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음식도 사 먹고 상화네 가게에서 천연 비누도 사고 동현이네 가게에서 인형도 샀습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겨질 이 순간이 소중하고 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