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안나

짝사랑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보고 왔는데도 보고 싶고, 잠자리에 누우면 삼삼하게 떠오른다.


누구보다 이기적인 나에게 짝사랑이 웬 말인가?

남편의 짝사랑은 더 심각하다. 묻는 이 없는데도 증상은 어떤지 틈만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고한다. 우리 부부 나이엔 대체로 겪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남편의 잦은 고백으로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남편과 달리 이성을 되찾아 품위를 지키려 하는 나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짝사랑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훗날 짝사랑의 대상들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 임을 더 자각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사랑을 간직하기를 바라서이다.


자! 이제 평생에 처음 찾아온 나의 짝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시 시작하게 된 육아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두 손주 성윤 성빈에게 이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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