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 out

2025년 4월 25일

by 시라노

살다 보면 바쁘지도 않은데 몸이 안 좋아지고 축축 처지는 날이 있다. 딱히 힘들거나 아픈 것도 아닌데 무기력한 것처럼 하는 일도 귀찮아지고 만사가 고통스러운 순간이 오는데 그때가 '번 아웃'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신체적 에너지가 아닌 정신적 에너지가 내 몸에서 고갈되었다는 것.


'번 아웃'이 왔다는 건 최근 내 상황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현재 내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지나고 있을 때 주로 번 아웃이 많이 오는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전자의 경우에는 신체적 변화도 같이 동반되는 느낌을 받는다.


머리가 빠지거나 살이 찌는 것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요새 무슨 일이 있냐, 힘들어 보인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 전자일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스스로 거울을 보았을 때 내 인상이 예전과 같지 않다면 지금의 '번 아웃'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이때는 단순히 취미 생활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는 이상 인생은 계속해서 고달파지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에 전자와 가장 큰 차이점은 '그럼에도 나아가고 싶다는 것.' 몸도 힘들고 마음도 지치지만 그래도 일어서서 그 자리에 다시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면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직관적으로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상황.


지금 내 상태가 '번 아웃'이라고 생각된다면 눈을 감고 최근 내 생활을 한번 돌아보자. 전자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내려놓거나 제삼자의 위치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후자라고 생각이 든다면 오늘 하루 충분히 휴식하자. 그리고 내일을 위해 다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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