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4일
학창시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책을 읽으면 독해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점점 사라졌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졌고 책보다 재밌는 것들이 워낙 많아졌다. 또 시대적인 흐름이랄까.. 예전에는 많던 서점들이 이제는 찾아서 가야 할 정도로 없어졌다.
내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누구든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앞이 캄캄할 정도로 막막한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내 고민을 주변에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 같은 시기, 같은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니깐..
힘든 시절 자주 가던 곳이 서점이었다. 몇 푼 없던 돈을 가지고 한 권의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2~3시간 돌아다닌 적이 수없이 많았다. 그 당시 나는 책 속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을 찾길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2~3시간 동안 고르고 고른 책 속에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었다.
수십 권의 책을 보아도 내 문제의 해답은 책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 고민이 "끝이 아니구나, 내가 제일 힘든 게 아니구나, 이것도 지나가면 곧 추억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결국 시간이 지난 후 그때 느낀 그 생각들이 틀리지 않았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난 그때의 습관 때문일까…. 한 달에 한 권 이상은 책을 읽고 있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책 속에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아 자주 읽고 있지만 여전히 난 책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