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과도한 생각에 기름을 붓는다.

2025.04.13

by 시라노

어린 시절의 결핍 탓일까? 늘 마음 속에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 같다. 불안이라는 것이 한 번 커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곤 한다. 어떠한 불안은 약간의 신체적 긴장감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나에게 불안은 그 이상의 존재다.


과거와 달리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이전에는 그런 적 없었지만 요즘에는 한 번 시작된 불안이 정신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신체적 증상도 동반된다. 처음에는 과도한 경쟁과 인정욕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이러한 불안의 기저에는 역시 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왜 나는 돈에 대해 이렇게 불안할끼? 어린 시절에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물론 우리 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가난해지기는 했다. 가장의 무기력함을 직접 겪었으며, 한 달에 몇 십만원도 되지 않는 돈, 그 마저도 주변 친척들의 돈으로 생각할 정도로 가난해졌으니 말이다. 그러한 가난과 힘듦이 지금의 나로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


지금은 내가 과거에 생각해보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여전히 돈에 대해서는 예민하고 불안하다. 아마 가장의 무기력함 그리고 돈이 없는 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는 식구들의 힘듦을 직접 겪었다 보니 가장이 된 지금 더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불안감, 자산을 축적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개인적인 욕망, 가족이 돈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의무감 등.


모든 것이 내 스스로 만든 덫이고 족쇄이며 감옥인 걸 나 역시 잘 안다. 스스로 관점만 바꾸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을 살면서 여러 방면으로 느끼고 고치고 있지만 돈에 대해서는 쉽지가 않다. 그 만큼 어린시절 돈에 대한 결핍의 학습이 무서운 것 같다. 얼마를 벌어야 이러한 불안감이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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