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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앤 더머 부부

나다움레터

by 안상현

평온한 주말 아침.

집청소를 하면서 방충망 위치가 불편했다. 반대쪽이었으면 창문 열 때 훨씬 편했을텐데라며 툴툴거렸다. 그런데 어제 창을 열면서 아내가 반대로 휘리릭 열더라.

“우와~ 반대로도 열리는거야? 당신 천재야~”


바닥 청소를 하고 먼지가 좀 있지만 번거로웠던 아내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빨았다.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야 하는데 왠지 고인듯 하다.

“여보~ 세면대 막혔나봐!”


난 세면대 아래 큰 대야를 놓고 밸브를 열고 막힌 곳을 뚫으려 했다. 그런데 밸브를 열었지만 내려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완전 막혔나? 손을 넣어봤지만 잡히는 것이 없다. 이상하네…

“여보~ 세면대 물마개를 안 열었잖아 ㅠㅠ”


서로 부족함을 채우며 사는게 부부인가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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