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교회나 성당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부정적 생각과 감정이 정화가 되어 힐링을 느낀다고도 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맞는 말이며, 나도 그렇다.
어떤 날은 오히려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도 있다. 교회나 성당에 머무는 동안 가시방석에 앉은 듯하다. 힐링은 커녕 무거운 짐을 가득 짊어진 채 문밖을 나오기도 한다. 마무리 하지 못한 숙제가 남겨진 느낌이다.
종교활동을 한다는 것은 신과 함께하는 삶이다. 교회나 성당을 가는 이유는 하느님을 온전히 느끼기 위한 부수적인 활동이다. 그곳에 가서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하느님을 다 느낄 수 없다. 하느님은 교회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나 성당에서 힐링을 느낀다는 것은 평상 시 하느님과의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바쁜 일상에서 하느님을 잠시 잊고 지내다, 특정한 날 하느님을 만나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신과 함께하는 시간은 특정일 종교활동 시간보다 일상이 더 길다. 우리가 교회나 성당에 가는 이유는 일상에서 하느님과 현존하기 위함이며, 지금 여기에서 힐링하기 위함이며, 내가 사는 이곳이 천국임을 회복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