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코치연구소
'누군가를 만났다. 그 사람을 바라보면 가슴이 뛴다. 설렘으로 가득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든 그 사람. 하지만 말 한 번 건네지 못했다. 1년을 그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당연히 그 남자는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어쩌면 나의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다.'
얼마 전 상담에서 들은 실제 사례다. 그녀는 1년 넘게 짝사랑을 하며 하루하루 설렘으로 살고 있었다. 이런 삶도 나름 만족스럽다고 했지만, 정말 만족스러울까 궁금해서 좀더 상담을 진행했다. 결론은 자기만족이었을 뿐, 어떤 사랑도 연애도 없었다.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가 고백했을 때 그 사람이 거절하면 어떻하지?' '내가 고백한 사실을 주변에서 알고 놀리면 어떻하지?'라는 생각에 1년 넘도록 말을 못했다.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솔직히 이런 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복권에 당첨되려면 복권을 구매해야 하듯 고백 없이 사랑이 시작될 수는 없다. 누구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그 두려움 속에서 작은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네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는 첫 번째 단계는 '고백'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인간 관계일 뿐, 내가 말을 건네는 행위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말자. 그래서 고백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커피한잔 하실래요?' '점심 같이 드실래요?' '여기 헬스장 근처에 사시나봐요?' '회사가 이곳 근처이신가요?' 그냥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인사를 건넨다. 시작은 이렇게 가볍게 한다.
두 번째 단계는 100명의 이성을 만난다는 각오를 한다. 나는 40살이 넘도록 연애를 못하고 있을 무렵, '100명의 여자를 만나면 그 중 1명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라고 다짐했다. 스스로 위로하며 희망을 새뇌시켰다.
세 번째 단계는 어떤 말이든 건넸다면 기다린다. 상대방의 승낙이나 거절은 나와 상관없이 진행된다. 난 어떤 말이든 건네기만 하면 된다. 그 이후 지속성 여부는 상황에 맡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조차 내가 결정할 수 없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으로 길게 내다봐야 한다.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고백을 했다고 모두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나의 고백으로 인해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지만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늘의 결론. 고백 없이 사랑은 결코 시작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