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돌봄, 자유로운 배움, 마을속 학교공동체에서

대안교육

by 안상현

퇴근길 재미난카페에 들렀다. 아내가 장터에서 오디에게 주문한 어리굴젓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아내는 굴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난 생굴보다 익힌 굴을 좋아하지만 어제는 잘 익은 배추에 싸서 몇개 먹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라가 본인이 싸주고 싶다며 엄마 아빠 입에 차례로 넣어준다. 더 맛있다.


유라가 다니는 대안교육기관인 삼각산재미난학교는 재미난마을의 중심이다. 물론 마을은 물리적인 경계가 없는 심리적 마을공동체이다. 마을회원이 모인 곳이 장터라는 이름의 단톡방이다.


이곳 장터에서는 안 쓰는 물건을 나누고, 혼자 먹기 많은 양의 음식도 나누고,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주고, 요리 잘하는 분들이 반찬이나 요리를 만들어 판다. 이번에 아내가 주문한 굴젓도 장터 회원이 만들어주셨다.


얼마전 유라의 운동화를 건조기에 넣었다 작아져 sos를 장터방에 올리니, 언니들이 신던 운동화 두 켤레가 바로 나왔다. 지금 편하게 신고 다니는 운동화다.


학교철학이 따뜻한 돌봄과 자유로운 배움이 일어나는 마을속 학교공동체를 추구한다. 이 철학을 실천하는 어른이 있기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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