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수업

글쓰기 의미

by 안상현

딸아이가 태어나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렇게 아빠가 되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남편 되는 법이나 아빠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한순간에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된다.


그 대신 우리는 미적분을 배웠다. 머리를 처박고 공부했지만, 정작 돈을 벌 때 미적분이 필요했던 적은 없었다. 차라리 남편 수업, 아빠 수업, 그리고 투자 수업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배웠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배웠어야 할 것들은 배울 기회가 없었고, 정작 배운 것들은 현실에서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배우고 있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수업은 결국, 스스로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질문'이다. 일상에서 품고 사는 그 질문이다. 그 질문은 곧 글이다. 내 글을 보면 내 배움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하루5분글쓰기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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